|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수출 7.2%↑ 예상치 상회…동남아·EU로 방향 전환

장선희 기자

중국의 7월 수출입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미 무역 휴전 시한이 임박하면서 기업들이 서둘러 수출 물량을 선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과의 무역은 크게 감소했고, 이는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그 공백을 메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당국)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하며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4%)를 상회했다.

수입은 4.1% 증가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6월)의 1.1% 증가에 이은 연속 회복세다.

시장에선 수입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또한 깜짝 반등이다.

올해 1~7월 누계 기준으로는 수출이 6.1% 증가, 수입은 2.7%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는 6,83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핑포인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수출은 중국 경제를 강하게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면서도, “선적을 앞당기는 기업들의 전략적 물량 조절은 조만간 약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대미 수출입은 ‘냉각’, 동남아·EU로 방향 전환

중국의 전반적인 수출 회복과는 달리 미국향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7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1.7% 감소, 미국산 제품 수입도 18.9% 감소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펜타닐 관련 관세, 기본 관세, 그리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부과된 25%의 관세를 중첩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을 16.6% 늘리며 미국의 관세 영향을 상쇄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9.2% 증가했다.

이는 중국이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 전략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 전략 품목 수출입 회복세 두드러져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전년 대비 21.4% 증가한 5,994톤으로 확대했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주요한 지렛대 역할을 해온 품목이다.

자동차 수출은 694,000대(26% 증가), 반도체는 318억 개(16% 증가)로 기록되며 글로벌 공급망 회복세를 반영했다.

수입 측면에서는 대두(18.4%↑), 원유(11.5%↑) 등 전략 자원의 수입 증가가 눈에 띈다.

이는 식량 안보 및 에너지 재고 확보 차원의 수입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출
[AFP/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發 관세 폭탄 가능성… 협상은 ‘제자리걸음’

미국과 중국은 아직까지 2025년 8월 12일 종료 예정인 관세 휴전에 대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지 못했다.

현재 중국산 제품은 기본 10% 25%의 트럼프 1기 관세, 그리고 펜타닐 유입 책임 관련 20% 추가 관세까지 적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의약품 최대 200% 관세,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 대상 100% 이차 관세 등 공세적인 통상 전략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은 협상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금지 해제를 조건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및 장비 재수출을 일부 재개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고객에 대한 H20 AI칩 판매 재개를 위한 라이선스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지표는 부진…수출 외엔 뚜렷한 반등 없어

중국의 7월 수출입 데이터는 긍정적이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7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3으로 전월(49.7) 대비 하락하며 예상치(49.7)도 하회했다.

이는 3개월 만의 최저치이며, 수출을 제외한 내수·투자 회복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 시점을 앞두고 수출 물량을 미리 보내는 '선적 선수(front-loading)' 현상이 사라지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7월 무역지표는 수출·수입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으며 경제 회복세를 뒷받침했지만, 대미 무역에서의 급격한 감소, 미국의 추가 관세 압박, 제조업 둔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특히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달 12일)을 전후로 미·중 통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커, 하반기 양국 교역 및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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