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5년간의 냉각기를 끝내고 관계 개선에 나섰다.
1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양국 관계 회복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도 국경 충돌에서 통상 갈등까지
중국과 인도는 2020년 히말라야 국경 충돌로 군인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5년간 극도의 불신과 긴장을 지속해왔다.
여기에 중국의 파키스탄 무기 공급, 상호 군사력 증강 등이 겹치며 양국 관계는 최근까지 사실상 동결 상태였다.
양국은 지난해 3,500km에 달하는 국경 순찰에 합의하면서 관계 개선의 조짐을 보였다.
또한 올해 들어 미국의 대중·대인 무역 압박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양국이 관계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고위급 외교 채널 재가동
인도 외교부 장관 S. 자이샨카르는 18일 뉴델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부장을 만나 “어려운 시기를 겪은 양국이 이제 관계를 진전시키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 장관은 양국이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라며 “양자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 이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9일 왕이 외교 부장과 만나며 2주 뒤에는 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국경 순찰 합의 이후 5년 만에 첫 양자 회담을 가졌다.
또한 이달 말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국경 무역을 포함한 경제 및 통상 문제, 순례, 인적 교류, 하천 정보 공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왕이 외교 부장은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국경 긴장 완화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FT에 따르면 국제 위기 그룹(Crisis Group)의 프라빈 돈티 인도 담당 선임 분석가는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이 전략적 재관여의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5년간의 긴장이 고조된 후, 이제 경제 협력을 재개하고 다시 관계를 맺을 때가 됐다”라며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뉴델리에 필요한 명확성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도 관계 회복 배경은?
양국 간 해빙 무드는 미국의 압박과도 밀접히 관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를 이유로 인도 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동시에 미·중은 새로운 관세 전면전을 90일 유예하며 ‘휴전’을 유지했다.
이러한 조치는 인도와 중국 모두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동시에, 상호 협력을 통한 ‘완충지대 확보’라는 전략적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싱가포르국립대(NUS)의 아밋 란잔 남아시아 연구소 연구원은 “양국의 이번 접근은 근본적 정책 전환이라기보다 미국의 압박에 대한 전술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또한 미국의 고립 전략을 우회하기 위해 유럽연합(EU), 호주 등과 함께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양상이다.
▲항공편 재개, 국경 무역 정상화 논의도 병행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중단된 직항 노선 재개와 히말라야 국경 지역의 무역 통로 재개 논의도 이뤄졌다.
인도 란디르 자이즈왈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은 국경 무역 재개를 위해 구체적인 통로에서 논의를 지속해왔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2024-25 회계연도에 인도는 약 140억 달러를 중국에 수출했으나 1,130억 달러를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면적 화해냐, 전술적 조정이냐
전문가들의 중국과 인도의 관계 회복 시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인도-중국 정상 대화 재개는 5년 만에 본격화된 외교적 ‘재관여 전략’으로, 경제 협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어디까지나 트럼프발 무역 압박에 따른 전술적 대응일 뿐, 안보·지정학적 경쟁 구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향후 전망은?
중국과 인도의 관계 복원 시도는 ‘근본적 화해’보다는 ‘국제 환경 변화 속 자국 이익 극대화’라는 실용적 계산에서 출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에 따른 공동 대응 성격이 강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경쟁 요인이 여전히 상존한다.
이번 해빙 무드는 양국이 갈등 관리와 협력 사이에서 얼마나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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