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가계부채 1953조원 육박 “주택·주식 투자 확대 영향"

음영태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953조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택 거래 회복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급증과 증시 반등에 힘입은 신용대출·증권사 신용거래 증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다.

▲ 2분기 24.6조 증가…2021년 이후 최대 폭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보다 24조6천억원 증가한 규모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분기 증가폭 역시 2021년 3분기( 35조원) 이후 최대치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상호금융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합산한 포괄적 가계부채 지표다.

가계신용 잔액 추이
[연합뉴스 제공]

▲ 주담대 14조9천억원·기타대출 8조원 증가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대출만 따졌을 때 2분기 말 잔액은 1832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3조1000억 원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잔액이 1148조2000억원으로 14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신용·증권사 신용공여)은 잔액이 684조4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 늘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2월 이후 늘어난 주택 매매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 기타대출의 경우 1분기 통상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계절요인이 소멸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 전환했다. 2분기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함에 따라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이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판매신용(카드 사용액)은 120조2000억 원으로, 1조4000억 원 증가했다.

소비 역시 빚을 동반한 증가세를 이어간 셈이다.

대출
[연합뉴스 제공]

▲금융권 전반 대출 확대

대출 창구별로도 확산세가 확인됐다.

예금은행(잔액 993조7000억 원)은 19조3000억 원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중 주담대가 16조 원, 기타대출이 3조3000억 원 각각 늘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4조2천억원)도 3조원 늘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역시 9천억원 증가했다.

2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120조2천억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1조4천억원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은?

금융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주택 시장 거래량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증시 투자 수요가 살아나면서 차입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정책 당국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