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건설업 국내 공사액 14년 만에 최대폭 감소…해외로 활로 모색

음영태 기자

-건설계약 3.4%↑, 공사액 1.4%↑
-국내 건축 침체 속 해외공사 급증

지난해 건설업은 기업체 수와 계약액, 공사액 모두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내 시장 침체와 해외 시장 호조가 대비되는 이중적 흐름을 보였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364조 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그러나 이 증가는 해외 공사 호황에 따른 것으로, 국내 건설공사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해외 공사 급증, 국내 공사액14년 만에 최대 감소폭

전체 공사액 중 국내 실적은 316조 원으로 0.8% 줄었고, 이는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반면 해외 공사액은 48조 원으로 18.3% 증가했다.

아메리카(40.3%), 중동(31.9%) 중심으로 확대되며 해외 실적의 86% 이상을 차지했다.

건설현장
[연합뉴스 제공]

▲건축 부진, 토목·산업설비가 방어

국내 부문을 공사 종류별로 보면, 건축이 3.2% 감소하며 시장 위축을 주도했다.

아파트와 창고 실적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대로 토목은 도로·교량·발전설비 증가로 9.8% 성장, 산업설비(1.6%)와 조경(5.7%)도 늘어나면서 건축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건설 계약액은 국내외를 합쳐 307조 원으로 3.4% 증가했다.

국내 계약액은 건축(9.5%), 토목(13.0%) 호조로 267조 원까지 확대됐지만, 산업설비(-35.1%), 조경(-15.5%)은 위축됐다.

해외 계약액은 41조 원으로 2.9% 늘었으며, 특히 중동(91.9%), 오세아니아(318.3%)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희정 통계청 경제통계국 산업통계과 과장은 “건설업체 수, 공사액, 계약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국내 건축 부문이 감소한 반면 해외 공사 증가폭이 커 전체 공사액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통계청 제공]

▲공공 발주 확대, 민간 위축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 공사액이 90조 원으로 7.2% 증가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발주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민간 부문은 226조 원으로 3.6% 감소하며 전체 시장 침체를 이끌었다.

이는 부동산업 등 민간 부문 투자 위축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통계청
[통계청 제공]

▲수도권 부진·비수도권 확대

지역별로는 수도권 공사액이 151조 원으로 2.7% 줄며 부진했다.

서울(-1.2%), 세종(-12.4%)은 기업체 수 감소가 나타났고, 경기(2.2%), 경북(2.8%), 충남(3.8%) 등 비수도권 지역은 증가세를 보였다.

▲100대 기업, 해외로 활로 모색

상위 100대 건설사의 공사액은 116조 원으로 3.4% 늘며 전체의 31.8%를 차지했다.

국내 실적은 72조 원으로 줄었지만, 해외 공사액은 44조 원으로 16.4% 증가해 전체 해외공사의 91.4%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 건설사가 국내 침체 속에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제와 전망은?

지난해 건설업은 국내 민간 부문의 침체와 수도권의 공사 실적 감소는 건설업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부의 공공 투자와 해외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전체적인 건설업의 외형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향후 건설 시장은 민간 투자심리 회복 여부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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