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3년6개월째 연속 부진
-美 관세 리스크에 BSI 전반적 약세, 내수·수출·고용 모두 ‘부정적’
한국 기업들의 경기 심리가 3년 6개월 연속 부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와 건설 경기 둔화가 기업 체감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가 기업 심리에 직격탄을 주며, 수출 주도 산업 중심으로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SI 93.2…기준선 하회한 ‘장기 부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3.2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8월 BSI 실적치는 92.0로 조사됐다.
2022년 2월(91.5)부터 3년 7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업종별로 제조업 92.6, 비제조업 93.8으로 2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 이어졌다.
제조업 BSI(92.6)는 작년 4월부터 1년 6개월 연속, 비제조업 BSI(93.8)는 지난달에 이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의약품(125.0)과 ▸식음료 및 담배(106.3)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103.0) 등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그 외 ▸비금속 소재 및 제품(66.7), ▸금속·금속가공 제품(80.8), ▸섬유·의복·가죽·신발(84.6), ▸목재·가구·종이(85.7), ▸석유정제·화학(92.3), ▸일반·정밀기계·장비(94.7), ▸전자·통신장비(94.7) 등 7개 업종의 부진이 전망됐다.
제조업 심리 부진 배경으로는 미국 관세를 비롯한 통상 리스크,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위축이 꼽혔다.
▲반도체 포함 전자·통신장비, 관세 우려로 ‘심리 악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전월 111.1이었으나 미국의 품목 관세 부과 우려로 16.4p하락한 94.7을 기록했다.
철강, 알루미늄 등 관세가 부과된 '금속·금속가공 제품'은 3개월 연속 90을 하회했고, 시멘트 제조업이 포함된 '비금속 소재·제품'은 5개월 연속 80을 밑돌며 부진한 심리를 이어갔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는 ▸여가·숙박 및 외식(107.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면, 기준선 100에 걸친 ▸도소매(100.0) ▸정보통신(100.0)을 제외한 3개 업종인 전기·가스·수도·기타에너지(73.7), 건설(83.7), 운수·창고(95.5)에서 부진이 전망됐다.
한경협은 "2022년 10월 이후 3년 연속 부진이 지속되는 건설(83.7), 계절적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전기·가스·수도(73.7)를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악화됐다"라고 밝혔다.
▲전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재고만 과잉 우려
조사 부문별 BSI는 투자 90.6, 내수 91.7, 수출 92.6, 고용 93.2, 자금 사정 93.4, 채산성 94.9, 재고 104.0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이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과잉으로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통상 불확실성 확대와 건설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건설과 인프라 투자를 늘려 내수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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