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고용보고서 앞둔 뉴욕증시, 9월 약세장 경고와 대응 전략은

윤근일 기자

미 노동시장 둔화·통화정책 불확실성에 글로벌·국내 증시 긴장 고조

뉴욕증시가 9월에 접어들며 전통적인 계절적 약세장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 역시 신흥국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패턴과 정책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려한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 뉴욕증시, 고용 불확실성에 민감 반응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7만3천명 증가로 발표했지만, 5월과 6월 수치는 각각 1만9천명, 1만4천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시장은 8월 고용이 7만8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가벨리 그로스 이노베이터의 존 벨튼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채용도 적고 해고도 적은 정체된 노동시장인지, 아니면 진짜 약화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사적으로 노동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하면 빠르게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5년간 9월 평균 -4.2% 하락했으며, 10년간 평균 수익률도 -2%에 그쳤다. 시장 역사와 계절적 패턴을 집계한 ‘알마낙’의 제프리 허시는 “3분기 말에서 10월로 이어지는 구간은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라며 “늦여름과 초가을에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연준 통화정책, 고용지표에 달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둔화 가능성을 인정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주에는 고용보고서 외에도 구인·이직보고서(JOLTS), 민간고용을 보여주는 ADP 지표, 제조업·서비스업 PMI 등이 발표된다.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 전략가는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향후 몇 주는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는 주식 비중을 줄여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코스피, 9월 첫날부터 출렁

1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악재와 계절적 요인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31포인트 내린 3,186.01로 마감한 뒤 9월 첫날 3,2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전고점 부근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우세했다. 외국인은 3천66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297억원, 625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5원대에서 출발해 장 초반 등락을 반복했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도 국내 시장에 압박 요인이다.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장비 반입 특혜를 취소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알리바바의 자체 AI 칩 개발 소식은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에 충격을 줬다.

◆ 전문가들 “보수적 접근 필요”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AI 칩 발표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9월 코스피 밴드를 2,950~3,300으로 제시하며 “3,200선을 상회하면 단기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업종별로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 철강, 건설,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에서 단기 트레이딩 기회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주요 지표 발표 전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 요약:
뉴욕증시는 9월 약세장 우려와 고용보고서 불확실성에 긴장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반도체 규제와 외국인 매도세에 출렁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단기 리스크 관리와 선택적 분할 매수를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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