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글로벌 사우스'를 우선시하는 새로운 글로벌 안보 및 경제 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헤게모니와 강대국 정치를 계속해서 분명하게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20여 개 비서구권 국가 정상들이 참석했으며, 특히 러시아와 인도의 정상이 동참하며 SCO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 시진핑 “진정한 다자주의 실현해야”
시진핑 주석은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분명히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글로벌 거버넌스는 지금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시사했다.
▲ 푸틴·모디와 손 맞잡은 시진핑… 결속 과시
세 정상은 회의 개막을 앞두고 손을 잡고 화기애애하게 걷는 등 비서구 연대 이미지를 연출했다.
에릭 올랜더 '중국-글로벌 사우스 프로젝트' 편집장은 "미국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이 관세를 이용해 중국, 인도, 러시아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이번 만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인도 국경 갈등 이후 냉랭했던 양국 관계도 일부 회복되는 분위기다.
모디 총리는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으며, 시진핑과의 회담에서 '개발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 푸틴 “유럽 중심 안보 모델은 대체되어야”
푸틴 대통령은 SCO에 대해 “진정한 다자주의의 부활”이라 평하며, 유럽 중심의 안보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유라시아 안보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시키지 않아야 한다”라며, 균형 있고 포괄적인 안보 체계 구축을 주장했다.
이는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시스템과 미국의 제재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SCO의 오랜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 ‘미국 없는 질서’ 구축 위한 SCO 확대 전략
상하이협력기구(SCO)는 2001년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4개국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안보협의체로, 2017년 인도가 가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20여 개 비서방국 정상이 참석했으며, SCO를 “글로벌 남반구의 목소리”로 키우려는 중국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났다.
시 주석은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로 명명한 정책 구상에서 구체적 조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SCO의 ‘메가 규모 시장’과 경제적 기회를 강조하며,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맞서는 중국 중심의 리더십 구상을 내세웠다.
▲ SCO 개발은행·AI 협력·달 탐사까지… 중국의 이니셔티브
시 주석은 SCO 개발은행 창설을 제안하며, 미국 달러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하는 대체 결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중국은 올해 회원국에 20억 위안(약 2억 8,000만 달러)의 무상 원조를 제공하고, SCO 은행 컨소시엄에 100억 위안의 추가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 주석은 SCO 국가를 위한 인공지능 협력 센터를 건설하고, 중국의 달 탐사 연구소에 참여하도록 초청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무역을 논의하는 기회도 되었다.
▲ 모디-푸틴 밀착… 군사 외교도 가속화
회의 후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방탄 리무진 ‘아우루스’를 함께 타고 양자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푸틴은 모디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두 나라 간의 유대감을 과시했다.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도의 원유 구매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 시진핑, 80주년 군사 퍼레이드 준비… 북·러와 ‘강력한 연대’ 시위
별도로, 시진핑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항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베이징에서 주관할 예정이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신 중국 군사기술을 과시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역사 기념을 넘어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전략적 경고로 해석된다.
▲'신질서'에 담긴 메시지는?
시 주석의 구상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에너지·금융·안보 분야에서 ‘글로벌 사우스’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 의지를 보여준다.
SCO 개발은행 설립과 달러 대체 결제, 기술 협력 등은 대미 견제와 비서구 연대를 강화하려는 정책적 수단이다.
러시아-인도-중국의 실질적 협력이 지속된다면, 기존 패권국 중심 질서의 균열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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