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업 고용 급감에 시장 불안, CPI·PPI 결과에 시선 집중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고용 악화로 9월 인하 자체는 기정사실화됐지만, 인플레이션 정도에 따라 연내 추가 조정의 폭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고용 쇼크에 시장 불안 가중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충격에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개장 초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불안감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4.3%로 올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를 부각시켰다.
코스피 역시 8일 오전 장중 3,200선을 오가며 관망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고용·물가 충격이 이어지는 동안 국내 증시도 제한적 움직임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플레이션 결과 따라 속도 달라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집중되고 있다. 고용 악화로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내 인하 속도는 크게 제한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65%에 달한다. 반면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 100bp 인하 가능성은 사라질 수 있다. 결국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연준의 선택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결과가 연준의 행보를 좌우하겠지만, 노동시장 냉각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하 속도는 조절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 연준, 이중 책무 사이에서 고민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동시에 지켜야 한다. 고용 지표 악화가 뚜렷하지만, 물가가 목표치와 괴리를 보이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
아메리벳시큐리티즈의 그레고리 라파넬로 미국 금리 담당 총괄은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둔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몇 달 뒤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고용 악화가 우선 변수”라고 설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보고서는 소비 둔화의 징후를 확인시켜준다. 올해 2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은 12.27%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가계의 불안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 소비 양극화도 뚜렷
고용 둔화와 물가 불안은 소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는 “동일 점포 매출은 늘었지만 저소득층 고객 방문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인플레이션에 취약해 외식 빈도를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호텔·여행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킹홀딩스의 이와우트 스틴버겐 최고재무책임자는 “고소득층은 5성급 호텔과 해외여행 소비를 늘리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저가 여행마저 줄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연준의 금리정책이 늦춰질 경우 저소득층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소비 둔화가 장기화되면 기업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불확실성 여전
팩트셋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 근원 CPI는 3.1%로 예상된다. PPI는 전달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대외 변수와 함께 상법 개정안,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국내 이슈까지 겹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보다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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