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美 고용 둔화 속 물가 지표 주목…연준 금리인하 속도 관건

윤근일 기자

비농업 고용 급감에 시장 불안, CPI·PPI 결과에 시선 집중

미국 고용시장의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고용 악화로 9월 인하 자체는 기정사실화됐지만, 인플레이션 정도에 따라 연내 추가 조정의 폭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 고용 쇼크에 시장 불안 가중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충격에 장중 급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개장 초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불안감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실업률은 4.3%로 올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둔화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를 부각시켰다.

코스피 역시 8일 오전 장중 3,200선을 오가며 관망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고용·물가 충격이 이어지는 동안 국내 증시도 제한적 움직임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플레이션 결과 따라 속도 달라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집중되고 있다. 고용 악화로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내 인하 속도는 크게 제한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은 65%에 달한다. 반면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 100bp 인하 가능성은 사라질 수 있다. 결국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맞부딪히는 가운데 연준의 선택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결과가 연준의 행보를 좌우하겠지만, 노동시장 냉각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하 속도는 조절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 연준, 이중 책무 사이에서 고민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동시에 지켜야 한다. 고용 지표 악화가 뚜렷하지만, 물가가 목표치와 괴리를 보이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

아메리벳시큐리티즈의 그레고리 라파넬로 미국 금리 담당 총괄은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둔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몇 달 뒤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고용 악화가 우선 변수”라고 설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보고서는 소비 둔화의 징후를 확인시켜준다. 올해 2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은 12.27%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후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가계의 불안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 소비 양극화도 뚜렷

고용 둔화와 물가 불안은 소비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는 “동일 점포 매출은 늘었지만 저소득층 고객 방문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인플레이션에 취약해 외식 빈도를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호텔·여행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킹홀딩스의 이와우트 스틴버겐 최고재무책임자는 “고소득층은 5성급 호텔과 해외여행 소비를 늘리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저가 여행마저 줄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연준의 금리정책이 늦춰질 경우 저소득층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소비 둔화가 장기화되면 기업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 불확실성 여전

팩트셋에 따르면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 근원 CPI는 3.1%로 예상된다. PPI는 전달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대외 변수와 함께 상법 개정안,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국내 이슈까지 겹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보다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진단#뉴욕증시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27일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4포인트(0.82%) 내린 4,909.15를 나타내고 있다.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탈환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밀려 4,940대로 내려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美 셧다운 공포·지정학 리스크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美 셧다운 공포·지정학 리스크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 시각) ICE 데이터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1.2% 상승한 온스당 5,049.68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장중 한때 5,052.02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