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금(Gold) 가격이 온스당 사상 최고치인 4,000달러를 돌파하며 50% 이상 폭등했으며 1979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앙은행의 기록적인 매수세로 시작된 랠리가 이제는 일반 소매 투자자들의 '금 광풍(Gold Mania)'을 만나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의 소매 투자자들이 금 실물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금은방에서 판매가 중단되는 현상까지 벌어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언제까지 이 광란이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 금값 폭등의 주요 동력: '금융 아마겟돈'에 대한 공포와 부채
최근 금값 급등은 전통적인 금 가격 결정 요인은 금리, 인플레이션 기대치, 지정학적 불안정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14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규모 기관 및 소매 투자자들이 휩쓸린 '금 플레이팅 FOMO(Gold-plated Fomo)'와 근본적인 '금융 시스템 붕괴'에 대한 공포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022년부터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이 미 달러화 자산에서 벗어나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기 위해 금 매입을 기록적으로 늘린 것이 랠리의 주요 엔진으로 작용했다.
소매 및 기관 매수세 유입: 지난 3분기에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 사상 최대인 260억 달러가 유입되었으며, 금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투자자 커뮤니티마저 매수세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전 세계적인 금 랠리의 가장 큰 근본적인 동인은 "재정적 아마겟돈에 대한 내재된 두려움"과 "폭주하는 부채 시나리오"라고 설명하고 있다.
▲ 금 가격을 밀어 올리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금 랠리의 핵심 내러티브 중 하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다.
이는 주요 경제국들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여 정부 부채의 실질 가치를 낮추는 것을 장기적인 헤지(Hedge)하기 위해 금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가 결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보다 높게 유지하도록 압력을 가해 '통화 가치 절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하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값이 급등하는 양상이다.
금 가격이 1970년대 이후 최고의 출발을 보인 것은 달러 가치가 2017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금리 인하 기대와 연준 독립성 우려가 달러 약세를 초래했고, 이는 달러로 표시되는 금의 매력을 높였다.
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 대한 헤지, 미래 부채 위기에 대한 보호, 채권시장이 흔들릴 때 부유한 주식 시장의 유일한 피난처 등 올해 모든 불안 요소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 금 광풍의 지속 가능성 및 잠재적 리스크
금 랠리가 '논리를 거부하는 수준'에 이르면서, 장기 투자자들조차 "너무 좋은 일처럼 느껴진다"라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4분의 1이 '금 롱 포지션'을 시장에서 가장 혼잡한 거래 중 하나로 꼽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버블을 만들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금 가격은 200일 이동평균보다 20% 이상, 200주 평균보다 70% 이상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BofA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과거 세 차례의 정점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20~33%의 하락이 뒤따랐다.
잠재적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부채 수준 감소가 지목됐다.
미국에 상식이 발동해 부채 수준이 예상대로 줄어든다면 금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연준의 리더십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통화정책의 확실성이 확보되면 시장 불안이 진정될 수 있다.
금 가격이 너무 빨리 올라 금 보유 가치가 중앙은행 준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일부 중앙은행이 비중 조절을 위해 금을 매도할 수 있다.
▲ 금이 준비금 자산 1위 등극 임박
금의 가치 상승과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 덕분에 금은 준비금 자산으로서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중앙은행 준비금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약 10%에서 현재 24% 수준으로 상승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미국 연준을 제외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보유 가치는 약 3조 9300억 달러로,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 총액(3조 9200억 달러)을 가치 기준으로 근소하게 추월할 태세다.
금은 명실상부한 가장 중요한 준비 자산의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금 광풍은 통화 가치 절하에 대한 깊은 공포와 막대한 재정 적자라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지탱되고 있어 단기적인 조정이 오더라도 쉽게 끝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 과열 징후와 '군중 심리'는 언제든지 급격한 조정을 유발할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전망…광풍의 속도는 둔화, 구조적 강세 지속
현 금 랠리는 단기 조정 국면 진입이 유력하나, 중앙은행 매입·안전자산 선호·지정학 리스크 등 구조적 수요로 2026년까지 장기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 랠리의 속도와 과열 신호는 경계해야 하며, 향후 미국 인플레이션·금리·달러 흐름이 대세 전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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