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환율 상승에 10월 수입물가 1.9%↑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음영태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원화 약세가 수입가격을 끌어올리며, 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 견인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100)는 138.17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2025년 1월(2.2%)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원/달러 환율이 9월 평균 1,391.83원에서 10월 1,423.36원으로 2.3% 상승한 영향이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70.01달러에서 65.00달러로 전월 대비 7.2% 하락했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 중간재 중심의 상승세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 가격 하락(-0.9%)으로 0.6% 하락했으나, 중간재가 전월보다 3.8% 오르며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9.7%), 1차금속제품(5.7%) 등 제조업 중간재 상승폭이 컸다. 자본재(1.3%)와 소비재(1.7%) 또한 함께 올랐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5.0%) 가격이 내렸지만, 암모니아(15.2%), 동정련품(10.3%), 기타귀금속정련품(15.7%) 등 일부 산업용 원자재와 인쇄회로기판(8.3%), 이차전지(4.7%) 등 첨단 제조 부문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 수출물가도 반도체 주도로 급등

수출물가지수도 원화 약세 영향으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34.72로 전월 대비 4.1% 상승,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은 2.8%, 공산품은 4.1% 상승했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10.5%, 1차금속제품이 4.9% 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고, D램(20.1%)과 플래시메모리(41.2%)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로 공급 부족 현상을 겪으며 가격이 급등했다.

▲ 교역조건은 개선세 지속

10월 달러 기준 무역지수에서는 수입물량지수(116.78)가 지난해보다 1.0% 늘었으나, 수입금액지수(136.66)는 2.4% 감소했다. 수출도 물량(-1.0%)과 금액(-0.5%)이 모두 줄었다.

그럼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6.62로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하며 28개월 연속 개선세를 유지했다.

수출가격은 0.5% 올랐고 수입가격은 3.3% 하락해 교역조건을 개선시켰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 감소(-1.0%)에도 순상품교역조건 개선 효과로 2.9% 상승한 113.81을 기록했다.

이는 환율 급등이 수입물가를 자극한 반면, 수출물가 상승을 통해 교역 여건을 부분적으로 보완한 결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