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소프트뱅크, 주가 40% 급락…, 오픈AI 대규모 투자 우려

장선희 기자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가 2024년 10월 이후 약 40% 급락하며, 약 16조 엔(1,02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를 비상장 기업 오픈AI에 대한 ‘간접 투자 지표(proxy)’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구글의 제미나이 3.0 출시 이후 오픈AI의 기술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관련 주식 전반이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 AI 호황기 최대 수혜자…그러나 ‘집중 투자’가 리스크로 전환

소프트뱅크는 일본 기업 중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기업이다.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픈AI에 대한 투자만으로 1조 4,600억 엔의 평가이익을 올렸고, 2024년 2분기에는 2조 5,000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AI 집중 전략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미래를 위한 배팅’…Ampere 인수와 대규모 자금 집행 예정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서버용 칩 설계 기업 암페어 컴퓨팅을 65억 달러에 인수 완료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8%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오픈AI에 225억 달러(총 약속액 320억 달러) 지급이 예정되어 있으며, 스위스 ABB의 로보틱스 부문 인수(약 54억 달러)도 추진 중이다.

▲ 오픈AI 리스크에 민감…“버블 여부는 사후에야 알 수 있어”

오픈AI의 시장 지위가 흔들릴 경우 소프트뱅크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고토 요시미츠는 “AI 버블 여부는 지금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과거 닷컴 버블과 금융위기를 겪은 인물로,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소프트뱅크
[AP/연합뉴스 제공]

▲ 엔비디아·오라클 지분 매각…‘AI 칩 생태계’로 방향 전환

마사요시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오픈AI 중심의 AI 생태계 핵심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오라클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마련했으며, AI 칩 설계사에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Arm 홀딩스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인수한 암페어 역시 Arm의 주요 고객이다.

▲ RISC-V 부상…Arm 중심 전략에 변수 될까

일부 전문가들은 RISC-V라는 오픈소스 칩 아키텍처가 AI 칩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칭 어드바이저스의 일본 주식 전략가 아미르 안바르자데는 “심지어 엔비디아도 RISC-V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Arm에 의존하는 소프트뱅크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 AI 칩 공급망 영향…일본 관련 기업 엇갈린 주가 흐름

메타가 구글의 제미나이 AI 칩 사용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일본의 엔비디아 공급업체 이비덴(Ibiden)은 4% 하락했다.

반면, 구글과 협업 중인 브로드컴에 칩을 공급하는 톱판 홀딩스는 이번 주 11% 상승했다. 일본의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드반테스트 역시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 AI 주식, ‘옥석 가리기’ 본격화

다이와자산운용의 카즈노리 타테베 수석 전략가는 “AI 관련 주식의 무분별한 매수 국면은 끝났다”라며, 앞으로는 실적과 기술력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AI 테마주보다는 실질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