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넥스페리아, 중국 지사에 공급망 복원 '호소'

장선희 기자

네덜란드 칩 제조업체 넥스페리아(Nexperia)가 자사 공급망이 분열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지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지난 9월 네덜란드 정부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및 전자 산업에 필수적인 범용 칩의 공급망이 붕괴되어 전 세계적인 생산 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마비'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및 기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수십억 개의 단순하지만 필수적인 칩을 제조하며, 이 칩 부족은 자동차 공급망을 위협하여 생산 속도 저하와 중단을 초래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웨이퍼의 대부분을 독일 함부르크에서 제조한 후, 이를 중국 동관으로 보내 포장 작업을 거쳐 고객에게 발송하는 생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갈등은 지난 9월 30일, 네덜란드 정부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중국 윙텍(Wingtech) 소유인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시작되었다.

정부는 전직 CEO가 유럽 사업장을 네덜란드 본사에서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조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10월 4일부터 넥스페리아 완제품 수출을 중단했고, 이후 일부 제한을 완화하기는 했다.

넥스페리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중국 지사, 유럽 경영진 통제 거부 및 '미지급' 사태 발생

네덜란드 정부의 회사 인수 조치에 대응하여, 넥스페리아의 중국 법인은 유럽 경영진의 통제 대상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이에 유럽 측은 중국 지사의 '미지급(non-payment)'을 이유로 10월 26일부로 중국으로의 웨이퍼 선적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웨이퍼 제조(유럽)와 패키징(중국)으로 이원화된 핵심 공정이 완전히 단절되었다.

▲ 네덜란드 본사, 중국 지사에 대화 복원 '공개 요청'

공급망 붕괴가 장기화되자, 넥스페리아의 네덜란드 본사는 27일(현지시간) 공개 서한을 통해 중국 지사들이 정상적인 생산을 복원하는 데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넥스페리아 네덜란드 법인은 "전화, 이메일, 회의 제안 등을 통해 중국 내 넥스페리아 법인들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공식적 및 비공식적으로 반복적이고 다각적인 시도를 해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사는 "유감스럽게도 넥스페리아는 의미 있는 답변을 전혀 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 중국, EU와의 협의 후 '회사 주도 해결' 압박

앞서 수요일에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 간의 전화 통화가 있었으며, 이후 중국 측은 이 사태를 '회사 주도적인 해결'을 통해 풀어갈 것을 압박했다.

이는 유럽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 개별 기업의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양측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 내부의 갈등 해결이 시급한 상황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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