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품 무역 흑자가 올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수출 의존도를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8일(현지 시각)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올해들어 11월까지 중국의 상품 무역 흑자는 1조 760억 달러(약 1579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연간 흑자(1조 달러 미만)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 내수 부진 속 '수출 올인': 경제 활력의 유일한 동력
중국 지도부는 5년째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약화된 내수 수요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진핑 정부가 국내 소비 진작보다는 외부 시장을 통한 활로 모색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록적인 흑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미 수출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지난달 전년 대비 29% 급감하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수출 총액은 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 경로 우회와 위안화 약세…제3국 경유 수출 증가
대미 직접 수출은 줄었으나, 동남아시아로의 선적(8%)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 선적 물량의 일부가 미국으로 재수출(Trans-shipment)되면서 미국 관세의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제3국을 통한 환적을 단속하지 않아 중국이 간접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11월 대(對) EU 수출이 전월(0.9%) 대비 14.8% 급증했다.
ING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린 송은 유로화 대비 위안화 가치 약세가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EU와의 무역 흑자를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예고
중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참을 수 없는 불균형'이라고 비판했듯이, 주요 교역국들의 무역 장벽 강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EU 등 주요 무역 파트너로부터 관세 인상 등 무역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 부문에서의 지배력 강화: 모건 스탠리 분석가들은 중국이 EV(전기차), 배터리, 로봇 등 고성장 신흥 부문에서 이미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어, 보호주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조 및 무역에서 중국의 입지는 2030년까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국제 사회와의 구조적인 무역 갈등을 증폭시킬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수출 주도 성장의 한계와 향후 과제
1조 달러 무역흑자는 중국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과 공급망 회복 탄력을 입증했지만, 동시적으로 ‘과도한 대외의존’이라는 구조적 리스크도 시사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 강화는 중국 경제에 새로운 외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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