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ADB, 한국 성장률 상향…올해 0.9%·내년 1.7% 전망

음영태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10일 발표한 '2025년 12월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9%, 내년은 1.7%로 제시했다.

이는 9월 전망 대비 각각 0.1%p 상향 조정된 수치로,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관세협상 타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ADB는 부동산시장 약세, 글로벌 무역 둔화, 지정학적 긴장 등을 여전히 주요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다.

▲ 물가상승률 2.1%로 상향…식료품·에너지 비용 상승 영향

한국의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모두 지난 9월 전망 대비 0.2%p 상승한 각각 2.1%로 전망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과 유가 변동, 유류세 보조금 축소, 원화 약세 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ADB는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및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성이 국내 물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ADB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변화
[연합뉴스 제공]

▲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 5.1%로 상향…인도·수출 강세 주도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2025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4.8%에서 5.1%로 0.3%p 상향했다.

이는 인도의 견조한 내수 성장, 기술 중심 수출국들의 회복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내년 전망도 0.1%p 오른 4.6%로 조정됐다.

이러한 성장세는 역내 무역협정 체결 확대와 불확실성 완화에 기반하며, 다만 미국의 고금리 정책 및 세계 경제 둔화는 향후 회복세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경제
[연합뉴스 제공]

▲ 한국은 동아시아 내 성장률 낮은 편…중국·대만과 큰 격차

ADB 지역별 경제전망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0.9%로 동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4.7%, 대만은 5.1%, 홍콩은 2.2%로 모두 한국보다 높다.

물가 상승률은 한국이 2.1%로, 중국(0.0%), 홍콩(1.6%)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는 내수 침체와 고령화, 부동산 침체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성장 발목을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인도·베트남·필리핀 고성장 지속…아시아 내부 양극화 주목

올해 인도(6.5%), 베트남(6.7%), 필리핀(5.6%) 등 내수와 수출을 병행한 신흥국들의 성장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내년에는 이들 국가의 7% 내외 고성장 지속 전망도 제시되었다.

이는 한국, 일본, 중국 등 기존 제조 강국들과의 성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세안 및 남아시아 시장과의 협력 전략 강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 전망 상향 불구…“불균형 회복”에 머문 한국 경제

ADB의 이번 전망은 단기 회복세를 반영한 소폭 상향 조정일 뿐,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하다.

내년에도 성장률은 1.7%로 제한적이고,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의존성도 여전하다.

이를 감안할 때, 한국 경제는 정책 대응을 통한 내수 활성화 및 생산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