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내년 인공지능(AI) 분야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미국의 라이벌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 2026년 자본 지출 230억 달러… 반도체 확보에 사활
관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는 내년 자본 지출(CAPEX) 규모를 1,600억 위안(약 230억 달러)으로 책정하는 예비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올해 투자액인 1,500억 위안에서 증액된 수치다. 특히 전체 예산의 약 절반은 AI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첨단 반도체 구입에 투입될 예정이다.
▲ 엔비디아 H200 확보가 관건… 트럼프 행정부 변수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내년 AI 프로세서 구매 예산으로 850억 위안을 배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 프로세서를 ‘중국 내 승인된 고객’에 한해 판매 금지를 해제함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우선 약 20,000개의 H200 유닛(개당 약 2만 달러)을 테스트 주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 당국의 무제한 구매 승인이 떨어진다면 2026년 자본 지출 규모는 더욱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 ‘두바오(Doubao)’의 흥행과 압도적인 사용량
성능 면에서 일부 로컬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평가도 있으나, 소비자용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바이트댄스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바이트댄스의 챗봇 ‘두바오’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와 다운로드 수에서 딥시크를 제치고 중국 내 1위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월 바이트댄스의 일일 토큰 사용량은 30조 개를 돌파하며 구글(43조 개)을 맹추격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볼케이노 엔진(Volcano Engine)’을 통해 기업용 시장에서도 알리바바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 美 빅테크와 격차 여전하지만… ‘효율성’과 ‘비상장’ 이점 활용
바이트댄스의 투자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4사가 올해 쏟아붓는 3,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또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최첨단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 능력으로도 작동하는 ‘가성비’ 높은 모델 개발에 집중해 왔다.
한 바이트댄스 투자자는 “알리바바나 텐센트처럼 상장된 기업들과 달리, 바이트댄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 안목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AI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전략적 유연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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