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바이트댄스, AI 설비투자 230억 달러로 확대

장선희 기자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내년 인공지능(AI) 분야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미국의 라이벌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 2026년 자본 지출 230억 달러… 반도체 확보에 사활

관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는 내년 자본 지출(CAPEX) 규모를 1,600억 위안(약 230억 달러)으로 책정하는 예비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올해 투자액인 1,500억 위안에서 증액된 수치다. 특히 전체 예산의 약 절반은 AI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첨단 반도체 구입에 투입될 예정이다.

▲ 엔비디아 H200 확보가 관건… 트럼프 행정부 변수

23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내년 AI 프로세서 구매 예산으로 850억 위안을 배정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H200 프로세서를 ‘중국 내 승인된 고객’에 한해 판매 금지를 해제함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우선 약 20,000개의 H200 유닛(개당 약 2만 달러)을 테스트 주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미 당국의 무제한 구매 승인이 떨어진다면 2026년 자본 지출 규모는 더욱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바이트댄스
[EPA/연합뉴스 제공]

▲ ‘두바오(Doubao)’의 흥행과 압도적인 사용량

성능 면에서 일부 로컬 경쟁사에 뒤처진다는 평가도 있으나, 소비자용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바이트댄스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바이트댄스의 챗봇 ‘두바오’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와 다운로드 수에서 딥시크를 제치고 중국 내 1위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월 바이트댄스의 일일 토큰 사용량은 30조 개를 돌파하며 구글(43조 개)을 맹추격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볼케이노 엔진(Volcano Engine)’을 통해 기업용 시장에서도 알리바바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 美 빅테크와 격차 여전하지만… ‘효율성’과 ‘비상장’ 이점 활용

바이트댄스의 투자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4사가 올해 쏟아붓는 3,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또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최첨단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바이트댄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 능력으로도 작동하는 ‘가성비’ 높은 모델 개발에 집중해 왔다.

한 바이트댄스 투자자는 “알리바바나 텐센트처럼 상장된 기업들과 달리, 바이트댄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단기 실적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 안목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AI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전략적 유연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