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해양쓰레기 쌓인 무인도 74곳, 관리 사각지대 확인

김영 기자

동·남해안 조사서 드러난 해양환경 경고 신호

접근이 어려운 동·남해안 무인도 상당수가 해양쓰레기 집적지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위성과 드론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무인도 대부분에서 쓰레기가 확인되며 관리 공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관리 체계 전반의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해양쓰레기
▲ 드론촬영 영상자료 [연합뉴스 제공]

◆ 위성·드론 조사서 드러난 무인도 쓰레기 실태

국립해양조사원은 23일 고해상도 위성영상과 드론을 활용해 동·남해안 무인도 82곳의 해양쓰레기 분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74곳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되며, 무인도 상당수가 오염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아리랑 위성과 국토위성 영상에 인공지능 분석을 적용하고, 드론 촬영 자료를 비교·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관측 범위를 넓히면서 쓰레기 탐지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부 무인도에서는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쓰레기가 쌓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남 창원의 부도와 부산 강서구 대마등도 등은 쓰레기 발생량이 많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지목됐다.

◆ 사람이 없는 섬까지 쓰레기 유입, 원인은 해류

무인도는 상주 인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당량의 해양쓰레기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 폐어구, 스티로폼 등 부유성 쓰레기가 해류와 조류를 따라 이동하며 섬에 집적되는 구조다.

한번 유입된 쓰레기는 장기간 방치되기 쉽다. 정기적인 수거가 어렵고 자연 분해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인도는 해양 경관 훼손뿐 아니라 생태계 교란 위험에도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폐어구와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물의 얽힘 사고를 유발하거나 서식지를 훼손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무인도가 철새 서식지나 산란장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오염의 영향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관리 책임 분산, 무인도는 우선순위 밖

무인도 해양쓰레기 관리의 가장 큰 제약은 접근성과 행정 구조다. 선박과 인력이 필요해 상시 점검이 어렵고, 관리 책임이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어 체계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

그동안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은 연안과 항구, 관광지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용 빈도가 낮은 무인도는 상대적으로 관리 우선순위에서 밀려온 것이 현실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러한 관리 사각지대를 수치로 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해부터 무인도 해양쓰레기 관측을 시작해 전체 2천910개 무인도 가운데 145곳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 내년까지는 220여 개 무인도를 추가로 관측할 계획이다.

◆ 정책 활용과 지속 관리, 과제는 장기 대응

이번 분석 자료는 해양환경공단과 지방자치단체에 제공돼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과 관리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규삼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인공지능 기반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무인도 해양쓰레기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발성 수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감시와 예방 중심의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드론과 위성 기술을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육상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구조적 문제를 줄이기 위한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양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관리 비용과 환경 부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함께 무인도 해양쓰레기 문제는 단순 환경 훼손을 넘어 공공 관리 책임과 거버넌스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관리 주체가 분산된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역할 조정이 미흡할 경우, 오염 부담이 장기적으로 공공재 훼손과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어업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어구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역시 산업 활동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양쓰레기 저감 정책과 관리 체계 개선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해양 생태계 훼손 비용이 결국 사회 전체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관리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 요약:
 동·남해안 무인도 82곳 가운데 74곳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되며 관리 사각지대가 확인됐다. 위성과 드론을 활용한 조사로 반복적인 쓰레기 축적 지역도 드러나 해양 생태계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기 관측과 예방 중심 정책, 공공 관리 책임 강화를 포함한 중장기 대응이 과제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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