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 “엔비디아만 3,830억달러”– 숫자로 보는 2026년 기대
-"2026년, 진짜 고비 올 수도…공급망·자금난이 변수"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들이 2025년 합산 매출 4,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의 해를 기록했다.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컴퓨팅 파워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2026년에는 이보다 더 큰 성장이 예고되어 있다고 전망했다.
▲ 엔비디아 독주, 빅테크·스타트업 도전장…'추론' 시장이 승부처
하드웨어 설계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며 디지털 골드러시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칩 개발과 브로드컴과 손잡은 오픈AI의 가세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가 칩 스타트업 '그록(Groq)'과 200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시장의 중심축이 '학습'에서 '추론(Inference)'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비용·고효율 추론 워크로드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2026년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 2026년 합산 매출 5,380억 달러 전망… AMD 등 후발주자 반격
시장 분석기관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내년 하드웨어 매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3,8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팩트셋(FactSet) 조사에 따르면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AMD, 퀄컴 등 주요 5개사의 합산 매출은 5,38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50년 전통의 AMD가 2026년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될 GPU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점유율 경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전력 부족과 부품 공급망 병목현상이 최대 변수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데이터 센터 건설에 필수적인 변압기와 가스 터빈 부족, 그리고 막대한 전력 수급 문제는 고질적인 걸림돌이다.
특히 AI 추론 워크로드가 늘어남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실리콘 기판 등 핵심 부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서밋 사다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고객의 요구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며, 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으나, 실제 생산 능력 확충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 투자 지속 가능성 의문… 2026년이 정점 될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 센터 확장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 조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오픈AI와 같은 주요 고객사가 구매 속도를 유지할 만큼 충분한 자금을 계속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공급자가 늘어나는 만큼 수익성에 대한 압박도 감지된다.
브로드컴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고도, 고마진 제품군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가 되레 하락했다.
시장이 이미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성장률 둔화 조짐이나 가격 협상 압력이 감지되는 순간 밸류에이션 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그럼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AI 인프라 투자는 단기 버블이 아니라 장기적인 구조적 수요”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DA 데이비드슨의 분석가 길 루리아는 "오픈AI의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면 시장이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할 수 있다"며 "2026년이 성장의 정점(Peak)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한 경쟁이 여전히 뜨거운 만큼 컴퓨팅 파워에 대한 갈증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은 2026년 또 한 번의 ‘슈퍼 사이클’을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그 성장 경로는 더 이상 일직선이 아니라 공급망, 전력, 자본, 수익성이라는 다층 변수 위에서 끊임없이 재조정되는 곡선에 가깝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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