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이 전 분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환율, 계절적 비수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체감경기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화점만이 기준선을 웃돌며 상대적 선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1분기 RBSI 79…소매 유통경기 ‘비관’ 우세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50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9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87) 대비 8p 하락한 수치로, 기업들의 체감경기 악화를 반영한다.
RBSI는 유통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의 경기를 전망해 산출한 지수로, 100 이상이면 긍정 전망이 우세함을, 100 미만이면 부정 전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 여력 약화,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이 마진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말 성수기 종료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이 맞물리며 소비심리 위축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 백화점만 기준선 ‘상회’…다른 업태 일제히 부진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112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나머지 온라인쇼핑(82), 슈퍼마켓(67), 편의점(65), 대형마트(64)는 모두 100을 밑돌았다.
백화점은 K-푸드, K-뷰티, K-패션 등 이른바 ‘K-소비재’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원화 약세와 맞물리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겨울철 명품·고가 의류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며 전체 업황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다.
▲ 온라인쇼핑은 ‘선방’…가격 민감 소비 트렌드에 방어
온라인쇼핑은 RBSI 82로, 오프라인 유통업태보다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고물가 환경에서 가격 비교가 용이하고 할인 혜택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선식품 새벽배송 및 AI 기반 추천 서비스 등이 소비자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은 구조적 어려움 지속
대형마트는 64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고물가에 따른 장바구니 지출 감소, 온라인과의 신선식품 경쟁, 고정비 상승 등 삼중 부담이 경영환경을 압박하고 있다.
편의점(65)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유동 인구 감소가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점포 수 포화로 인한 출점 경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 구조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슈퍼마켓(67)은 대형마트의 소량화 전략과 편의점의 품목 확대에 밀려 입지 약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에너지 요금 상승 등의 운영비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 “유통은 지식산업으로 진화 중”…AI·데이터 투자 시급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내수 정체와 업태 간 경쟁 격화 속에서 해외 시장 개척은 유통업계의 생존 전략”이라며, “정부의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은 한류 콘텐츠와 소비재를 연결해 실질적인 수출 동력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류 연계 마케팅, K-소비재 프리미엄 기업 육성, 유통-콘텐츠 간 융합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유통 산업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은 이제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AI와 데이터 기술이 융합된 첨단 지식산업”이라며, “시스템 고도화와 기술 투자에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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