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번 해의 주요 키워드는 'AI와 일자리'였다.
치솟는 기온, 지정학적 갈등, 인공지능의 윤리적 논란조차도 AI의 고용 창출 잠재력에 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기대감을 누그러뜨리진 못했다.
기술 발전이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오랜 공포와 달리,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은 AI가 새로운 고용의 기회를 창출하고 생산성을 혁신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일부 경영진은 최근의 해고 바람이 AI 때문이 아니라, 이미 감원을 계획하던 기업들이 AI를 핑계 삼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기술 자체의 부정적 인식을 경계했다.
▲ “AI는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닌 바꾸는 것”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포럼 현장에서 “에너지, 칩 산업, 인프라 계층 모두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낙관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AI 기술이 단순히 IT 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배관공, 전기 기술자, 제강 노동자 등 현장직의 임금 상승과 일자리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단언했다.
▲ “해고의 명분으로 AI 활용” 비판도…노조는 구조조정 우려
일부 기업들은 실제로 구조조정 계획을 이미 세워놓은 상태에서, AI를 명분으로 내세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만 명 이상이 가입한 국제노총 UNI 글로벌 유니온의 크리스티 호프만 사무총장은 “AI는 생산성 도구로 포장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력 감축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의 루크 트라이앵글 사무총장도 “노동자가 AI 도입에 대해 발언권이 없을 경우, 당연히 위협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 AI 기술은 전진 중…성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중
IBM, 시스코, BNY 멜론 등 주요 기업들은 AI가 실제 비즈니스 생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NY 멜론은 “신규 고객 온보딩에 소요되는 리서치 시간이 이틀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라고 밝혔고, 시스코는 “19인년 소요 예상된 프로젝트가 수 주 만에 완료됐다”라고 밝혔다.
IBM 최고상업책임자(CCO) 롭 토마스는 “AI가 이제는 명확한 ROI(투자수익률)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업무 자동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리고 말했다.
▲ 소수 CEO만 ‘비용 절감 효과’ 체감…AI 수익화 모델은 과제
그러나 실제 AI가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창출했다고 답한 CEO는 8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PwC의 설문 결과도 있었다.
AI의 막대한 도입 비용을 상쇄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가 여전히 한계로 꼽힌다.
클라우드플레어 CEO 매튜 프린스는 “소규모 기업은 AI의 대중화 속에 사라질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AI 쇼핑 에이전트가 소비자 접점을 독점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 블랙록 “AI는 성장 수단, 감원 목적 아냐”…아마존 추가 감원 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OO 롭 골드스타인은 “지난해 순자산 유입이 약 7천억 달러였으며, AI는 사업 확장의 수단이지 인력 감축 수단이 아니다”라며 “정원은 유지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마존은 이번 주 내 3만 명에 달하는 사무직 인력 감축의 2차 단행을 예고한 상태다.
이는 기술 산업 전반의 AI 도입 속도와 고용 전략 간 온도차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 빌 게이츠 “AI 과세도 가능성…정부는 기술 이해도 높여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AI를 생산성 향상 수단으로 평가하면서도, 그에 따른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AI 기반 활동에 대한 과세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문제는 있지만 모두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정치권이 기술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 마지막 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비관주의보다 틀린 낙관주의가 더 낫다”며 기술 혁신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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