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8일은 여성의 지위향상과 노동조건 개선, 직장내 양성평등을 요구하며 제창된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날이 선포된 지 99주년이 지났지만 직장내 임원직은 여전히 남성이 주도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수많은 눈물과 땀을 쏟으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여성들의 힘으로 보이지 않는 승진장벽 즉 '유리 천장'은 조금씩 깨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새 외국계 기업과 서비스업종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까지 여성 임원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CJ그룹은 특히 올해 초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국내 30대 기업 중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계열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로 김정아(47) 해외영화사업본부장(상무)을 선임한 것이다. 그룹 계열사 중 비교적 작은 규모의 회사이긴 하지만 오너 일가의 인물이 아닌 순전히 능력으로만 인정받은 여성을 회사 대표로 앉힌 것은 30대 그룹 내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룹 내에는 현재 김 대표 외에도 CJ홈쇼핑의 김은진(40) 상무 등 3명의 여성 임원이 더 있다. 또 그룹 공채 중 여성인력 비율도 2006년 이후 매년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로 인해 CJ그룹은 실제로 여성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LG그룹은 LG전자 등 계열사를 통틀어 모두 15명의 여성 임원이 활동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유럽본부 DDM 마케팅팀장 이지은(40) 상무가 현지 채용 여성 직원으로는 처음 임원 자리에 올랐다. 고객의 니즈를 총괄 분석, 제품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른바 '인사이트 마케팅'의 중책도 여성 임원인 최명화 상무가 맡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협력회사와의 '상생 경영' 차원에서 자사 보육시설을 해당지역 소재 협력사 여성 직원들에게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여성 고객이 많은 유통업계도 최근 여성 임원이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여성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여성 임원을 영입했다. 전은선 상무(37)가 그 주인공. GS홈쇼핑도 지난해 외부에서 박솔잎(38) 상무와 이은정(38) 상무를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3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업계 화제가 됐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고객지원담당 박수경(44) 상무를 임원으로 승진시켰으며 같은 해 임정아(37) 상무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일부 제약기업에서도 기업의 규모에 비해 여성의 임원진출이 활발하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중외제약, 부광약품 등도 1-2년새 여성임원이 2-3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대기업들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분위기로 인해 여성의 임원진출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에는 현재 네 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다.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전략팀장을 맡고 있는 심수옥 전무와 같은 부서의 조현주 상무,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해외마케팅 책임자 이영희 상무,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의 하혜승 상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여성 임원은 휴대전화.TV 등 삼성전자 주력 제품들의 마케팅과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 임직원중 여성 비율은 최근 6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증가, 40% 수준으로 높아졌다. 앞으로 여성임원 비중 증가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한화그룹도 작년과 올해 각각 1명의 여성 임원이 임명됐다. 한화증권 서초동 G-Five지점의 이명희(43) 상무는 전국 최상위 실적을 달성한 공로로 올해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앞서 지난해 강남금융센터장 홍은미(45) 상무가 그룹내 `1호 여성 임원'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등 범현대 계열은 남성적인 기업문화로 알려져 있듯이 여성의 임원진출이 부진한 편이다.
현대기아차의 여성 임원은 그룹 전체를 통틀어 광고업 계열사인 이노션의 김혜경 상무가 유일하다. 현대도 오너인 현정은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전무를 제외하고는 여성임원이 없다.
롯데의 경우도 5대 그룹에 속하는 데다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계열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정작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다. 다른 유통기업들이 최근 여성임원 영입에 활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LG 계열사의 관계자는 "최근 1-2년새 여성, 특히 30대 여성의 임원 진출이 눈에 띈다"며 "그러나 서비스업종과 유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기업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들은 여성의 임원 진출이 여전히 미흡하지만 부장급 등 기업의 허리부위에 여성 비율이 급증, 앞으로 여성임원 비중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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