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동쪽이 56회를 끝으로 사랑과 용서라는 훈훈한 결말로 종영됐다.
MBC 창사 47주년 대하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6개월여 만에 화려한 막을 내렸다.

'에덴의 동쪽'은 신태환(조민기)이 이기철(이종원)을 암살하면서부터 얽히는 신씨와 이씨 가문을 둘러싼 물고 물리는 복수극을 다룬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라는 드라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신과 야망 그리고 피 흘림과 싸움이 극 전반에 흐른다.
하지만 '에덴의 동쪽'은 단순한 두 가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극 중 신태환의 배신으로 아기 낙태를 강요당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에 복수심을 불태우는 유미애(레베카.신은정)가 신태환과 이기철의 아들을 바꿔놓으며 극에 새로운 실마리를 더한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던 드라마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큰 관심을 집중시켰던 터.
신태환이 자신의 야망과 욕심을 이루고자 꾸며가는 음모와 악행은 그칠 줄 몰랐고, 이동욱(연정훈)은 법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은 검사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던 형 이동철(송승헌)이라 할지라도 법 앞에서는 공평하고 냉철해야 한다는 철저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러한 동욱이가 알게 된 것은 친아버지 신태환이 저지른 엄청난 음모와 범죄 행위였고, 이에 동욱은 "내가 신태환의 아들이니까. 악으로 업을 쌓아가는 불쌍한 아버지를 바라볼 수만 없는 당신 아들이니까 내가 기소할 것"이라고 외친다.

● 악의 끝은 죽음?
그러나 신태환은 아들에게 법으로 처벌당하는 그날도 기다리지 못하고 미애와 함께 먼저 생을 마감한다. 역시 이 드라마의 숨은 키는 미애가 쥐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신태환을 유인해 차에 묶어둔 미애는 "당신(신태호나)이 죽기만을 학수고대하면서 살았다. 내 바람이 더 컸는지 내 소망이 먼저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신태환이 "나에 대한 복수 하나만으로 살아온 니 인생 허무하지 않느냐?"고 하자 미애는 "아니, 흥미진진하다. 네놈의 종말을 보게 될 테니. 자식이 아버지를 직접 처단하게 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신태환 같은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잔인한 악마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내가 당신 증오한 까닭을 알아? 배가 찢기고 아이가 꺼내지는 것보다 거부당한 자의 고통, 목숨처럼 사랑했던 남자한테 비참하게 버림받았다는 그 사실이 더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고 부르짖는다.
이어 미애는 "당신과 난, 우린 에덴의 동쪽을 방황하고 있었다. 가인이 자기 동생 아벨을 죽이고 추방당한 그 죄악의 땅, 그 이후로 죄 많은 인간군상들이 서로 싸우고 갈등하는 그 죄악의 땅"이라며 "믿었던 사람을 밥 먹듯 배신하고 탐욕과 아집으로 평생 살아온 너 신태환, 내 복수 때문에 죄 없는 아이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고 평생을 복수의 화신으로 살아온 나 유미애. 우리 같은 독버섯들이 말끔히 사라져야 그래도 착하게 산 사람들이 덜 억울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니놈의 죄를 오늘 여기서 끝내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차를 몰고 강으로 뛰어든다.

● 죽음으로 화해?
한편, 모든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동욱은 모순과 갈등으로 괴로워하다가, 동철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철이를 꼭 찾으라. 먼저 잡아야 한다. 아니면 죽는다"며 영란(이연희)을 구하러 간 동철을 찾으러 간다.
동욱이 동철을 구하러 간 이 자리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고 대립했던 두 형제의 작은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
동욱은 "형, 내가 늦었어"라며 말을 잊지 못하며 동철과 영란을 내보내고 자신이 대신 인질이 되겠다고 하지만 갑자기 벌어진 총싸움에서 결국 동철은 동욱을 대신해 총을 맞고 쓰러지며 감동적인 화해의 장을 연다.
여기까지만 봐도 충분히 아름다운 사랑과 화해의 드라마다. 최근 같은 불경기 속에 극장가를 찾는 가족들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대부분 훈훈하고 감독적인 영화를 통해 마음 따뜻하게 돌아간다는 최근 트렌드 속에 '에덴의 동쪽'은 브라운관을 통해 그 훈훈함을 충분히 전달한 셈이다. 그러나 '에덴의 동쪽'의 하이라이트는 뒤에 있었다.

● 화해와 사랑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동욱과 영란의 울음 속에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나 사랑하자고 약속하고 죽어간 동철.
이후 영란은 동철의 딸을 낳아 첫돌 생일을 맞고, 생일잔치에는 동철 어머니(신태환 부인)와 가족은 물론, 동욱과 어머니, 명훈 가족이 모두 모여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모두들 "기다렸다. 빨리 오라"며 반기는고 동철의 모습이 환상처럼 등장해 사랑하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아내와 딸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사랑한다. 사랑해요"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비록 육체는 죽었지만 모든 이의 화해를 이끌어낸 동철이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것을 표현한 장면인 셈이다.

일각에서 '에덴의 동쪽'을 '송승헌을 위한 송승헌의 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극 중 이동철이라는 캐릭터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빠를 잃고 큰 상처와 아픔을 품은 채 버림받은 자의 처지에 놓인 이동철, 그도 어쩔 수 없이 신태환을 향한 복수를 꿈꾸며 살아가지만. 자신이 아끼고 사랑했던 이동욱이 원수 신태환의 아들임을 알게 된 이후에도 이동철은 배신감과 복수심 보다는 이동욱을 대신해 총 맞아 죽으며 복수로 얽힌 두 집안 화해의 장을 연다.
한편, 이동철은 죽었지만, 잇따라 태어난 2세. 생명으로 바꾼 '사랑과 화해'라는 아름다움이 예쁜 2세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는 여운을 남기지 않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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