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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3월 26일까지 위키백과와 포털사이트 다음과 공동으로 '서울시 지식공유 프로젝트'를 실시, 한국어 사용자라면 누구나 위키백과 편집자 자격으로 서울시에서 제공한 2천여건의 자료(복지·환경·역사·관광 등)들을 자유롭게 위키백과에 등재하도록 했다.
이번 캠페인은 평소에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민감사옴부즈만' 등 행정용어부터 올해 개장될 '북서울 꿈의숲' 등 서울관련 정보가 총망라 돼 오픈했기에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켰다는 평이다.
특히 해외 네티즌들이 위키백과를 통해 관광지식을 활발히 공유하는 것을 착안해 서울의 관광명소임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은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서울숲 억새축제' 등이 집중 등재됐다.
이에 본지는 지식공유 프로젝트를 준비한 서울시청·위키백과·다음 관계자를 만나 캠페인을 추진하게 된 계기와 네티즌들의 반응,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서울시청 신미선 씨
1.이 캠페인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평소 위키백과에 관심이 많았는데 해외사이트에 가보니 대한민국이 위키백과 콘텐츠 하위그룹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숫자도 IT강국이라는 명성과 달리 위키백과 한국어판 지식수(8만9천)가 영어판(276만)의 31분의 1이자, 일본어판(56만)의 6분의 1, 포르투칼어판(46만)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이었죠.
그래서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정보를 위키백과에 등재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위키백과 운영진을 수소문해 만남이 성사되면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다행히 민간포털 Daum에서는 이 캠페인의 취지를 공감하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셔서 힘을 얻었습니다.
2.생소한 캠페인을 추진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지식공유라는 새로운 캠페인 방식과 위키백과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않아 자료 협조를 받는 게 다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깨어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일주일동안 자료를 받았는데 2,000여개 정보 컨텐츠(복지, 환경, 역사, 관광 등)를 취합하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공유가 된다는 점입니다. 처음은 힘들었는데 시작하고 나니 각 부서에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이 정보도 공유하고 싶다고. ^^
3.캠페인을 통해 예상되는 효과는?
이번 캠페인은 무엇보다 시민의 행정과 정책 그리고 서울시 정보에 대한 알권리를 충족해주고 해외에 대한민국 서울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식콘텐츠도 평소에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민원배심법정', 시민감사옴부즈만' 등 행정용어부터 올해 개장될 '북서울꿈의숲' 등 서울관련 정보가 총망라 돼 있죠.
또한 해외 네티즌들이 위키백과를 통해 관광지식을 활발히 공유하는 것을 착안해 서울의 관광명소임에도 등록되어 있지 않은 “북촌한옥마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서울숲 억새축제” 등이 등재시키고 관광사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세계기네스 협회에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 로 등재된 무지개 분수 등이 해외 위키백과에 소개되는 등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최초로 시도되는 지식공유 캠페인인데, 다른 지자체나 기관으로 이러한 캠페인이 확대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느정도의 네티즌들이 참여했나?
현재(26일 오후 2시) 3, 400여개의 정보가 올라갔으며, 한 사람이 여러개의 정보를 올린 경우가 있어 참여자는 500여명입니다. 다음과 함께하는 이벤트는 26일까지만 진행되지만, 위키백과를 통한 서울시의 지식공유는 계속 진행됩니다. 이에 네티즌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정철 씨
1.서울시의 제안에 적극 지원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다음이 처음에 지식공유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원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다른 기업·기관으로의 확산이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캠페인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또 앞으로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은 네티즌들에게 정보를 오픈해 공유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의 웹 환경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본사의 제주도 이전과 미디어뱅크 등이 그러한 예이죠.
2.민간포털 사전 담당자로서 위키백과의 위상과 향후 운영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면
한국어 위키백과는 아직 양적으로 미약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 성장 방식에 있어서 유일하게 장기적 동력을 갖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사전에서는 위키백과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사전답게 꾸준히 위키백과를 지원할 생각입니다.
또한 위키백과는 오픈백과사전이기에 저작권에서 자유로워 누구나 정보들을 위키백과에 올릴 수 있도록 법제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의 자료들은 제한을 두지 않기에 출처를 밝히고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교과서도 어떠한 자료든지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다수가 위키백과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허용했으면 합니다. 현재 법제정이 없기에 위키백과는 다른 사이트와 동일한 문장이 올라갈 시 관리자나 사용자들이 삭제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에 대해 철저히 살펴보고 가는 것이지요.
3.서울시외 다른국가부처와의 지식공유도 앞으로 지원할 것인가?
사전은 점차 공공재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기여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서울시는 그 모범을 보였다고 생각되고요. 점차 중앙부처로까지 확산되어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사전들이 많아지기 바라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다음사전은 방향성을 제안해볼 생각입니다. 누구나 그 제안에 응할 수 있는 것이지요.
*위키백과 정안영민 씨
1.캠페인 진행후 위키백과 등록현황과 위키백과 한국어 관리자 현황은?
현재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활동중인 관리자는 총 18명이며 대부분 남성들입니다. 관리직의 임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며, 비정기적으로 필요에 따라 편집자들이 투표로 관리자를 선출합니다. 관리자는 위키백과의 관리를 위한 특수 권한을 일부 부여받습니다만, 일반 참여자보다 우월한 권위를 갖거나, 물질적 보수를 받지는 않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하기 전 한국어 위키백과의 문서 수는 9만개였고, 현재는 9만 3천개 가깝게 늘었으니, 그 사이에 약 3천개의 새로운 문서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물론 서울시 프로젝트로 인해 새로 생성된 문서는 이 3천 개 문서 중 일부를 차지합니다만, 서울시가 제공한 양질의 컨텐츠가 기존 문서의 녹아들면서 한국어 위키백과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졌습니다.
특히 글로 채울 수 없는 사진 자료의 기증은 그동안 서울시와 관련해 느끼던 시각자료에 대한 갈증을 크게 해소시켜주었습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누리꾼들이 지식공유의 의미를 깨닫고, 위키백과 편집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한국어 위키백과의 성장을 크게 가속시켰습니다.
실제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직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새로운 문서 생성 속도와 신규 참여자의 증가 속도가 각각 10%씩 증가했습니다. 편집자들 중 상당수가 고등학생과 대학생인 점을 감안한다면, 방학이 끝났음에도 오히려 성장 속도가 빨려졌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2.위키백과가 한국인들에게 어떤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나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에 계신 분보다 오히려 외국에 계신 한국어 화자분들의 편집 기여가 실제 인구비율에 비해 꽤 높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왔습니다. 한국의 많은 누리꾼들은 지식검색 서비스와 같은 곳에서 지식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것에는 적극적이지만, 위키백과와 같이 객관적이며· 논리적이며 출처가 분명한 글을 직접 만들어내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문제의 일부는 글쓰는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학교 교육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동적으로 컨텐츠를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서서 스스로글을 쓰고 다듬으며 지식을 공유하는 기쁨을 느끼는 누리꾼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의 한복판에 위키백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위키미디어 재단 발의를 최초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바램이 있다면
본래 위키백과 관리자는 위키백과를 대표하는 자격을 위임받지 않습니다. 그냥 위키백과의 보수와 정비를 위해 일부 권한을 가질 뿐, 일반 편집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국 내 어떤 단체가 위키백과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협의를 하고 싶어도 누구를 찾아가야할지 막막합니다. 위키백과는 원래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위키미디어 재단에서 진행 중인 하나의 프로젝트입니다만, 그 곳 사람들과 직접 접촉해서 일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몇 명 되지도 않는 재단 직원들이 각 언어별 프로젝트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요.
따라서 위키미디어 재단의 입장을 잘 알리고, 여러가지 일을 추진할 수 있는 대표성 있는 지부가 한국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젠가 대한민국 위키미디어 지부가 생겨서, 더 많은 이들이 위키백과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게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쓴 지식이 널리 이롭게 퍼지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위키미디어 지부는 위키백과 말고 다른 프로젝트도 다루게 됩니다.)
끝으로 서울시가 모범을 보였듯이 다른 여러 공공기관들도 저작권을 위키백과와 같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풀어주었으면 합니다. 지식은 확산되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애써 돈을 들여 쌓아놓은 지식을, 저작권이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혀 누리꾼들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포털사이트 다음과 서울시에서 시작한 지식 공유 운동이 사회전체로 확산되어 나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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