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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영상이미지와 문화’, 예리한 분석 눈길 끌어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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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논객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이 영상미디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의 영상이미지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영상이미지와 문화 : 영상미디어 해부」(배재대출판부, 2009년 4월)를 펴냈다.

저자는 “각종 영상미디어에서 나온 이미지가 우리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소홀히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수용자들이 영상을 이해할 때는 줄거리, 내용, 대화, 자막, 댓글 등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수동적으로 접근했던 측면이 많았다면서 영상매체 콘텐츠가 카메라, 조명기, 편집기 등의 기계장치에 의해 제작된다는 점에서 기계적 메커니즘 커뮤니케이션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또 저자는 영상이미지를 해석할 때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사회적 소통도 중요하지만 기계적 메커니즘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수용자(시청자)들이 영상콘텐츠를 인식할 때 대화, 내레이션, 내용, 줄거리, 자막, 캡션 등 언어적 코드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이다. 즉 영상분석이나 인식을 언어적 텍스트로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상의 내용을 영상으로 처리하는 기계적인 표현인 기계적 메커니즘 커뮤니케이션에 관심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기계적 메커니즘 커뮤니케이션은 카메라, 조명기, 편집기 등이 개입해 영상이미지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기계적 요소와 관련된 영상이미지들은 기호를 통해 뭔가의 메시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화이트밸런스, 노출과 초점, 무빙, 카메라 워크와 숏, 앵글 위치, 화면구도, 조명, 음향 등의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요소들이 메시지가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한다.

간단한 예로 카메라 위치에 따라 피사체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조명이 밝고 어두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카메라 위치가 높고 낮음에 따라 '복종과 지배'의 관계가 성립되고, 조명 색깔에 따라 빨강색은 정열과 열정을, 파랑색은 진실과 차가움을, 검정색은 슬픔과 죽음을, 녹색은 평화와 안정 등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바로 기계장치인 카메라 앵글의 높고 낮음과 조명 색깔에 따라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가정에서 무심코 바라보고 있는 영상미디어 프로그램(TV, DVD 등)은 카메라, 조명기 등 기계가 개입돼 제작된 메시지라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기계적 커뮤니케이션이 작동한다. 따라서 시청자들이 영상을 이해할 때 언어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계적으로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특히 언어적 커뮤니케이션, 기계적 커뮤니케이션 등의 소통 수단이 영상매체 안에 존재하는 기호라는 것이다. 기호는 매체 안에 존재하면서도 의미를 내포하는 관계이다. 매체는 그릇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있는 쌀과 콩과 잡곡 등에 해당하는 것이 기호이다. 바로 기호는 매체 안에서 존재하는 콘텐츠이다. 이 책에서는 기호학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모든 영상매체 프로그램은 기호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기호를 생산하는 매체는 우리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영상이미지와 커뮤니케이션, 문화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또 이 책에서는 문화를 총론적으로 고찰했다, 대중문화의 현상을 면밀하게 살폈고, 문화정체성, 문화산업, 문화예술 마케팅 등도 고찰했다.

특히 이 책의 특징은 영상을 주제로 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사진과 그래픽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현재 모든 트렌드가 영상화됐다고 해서 읽고 가르치는 책까지 영상화 하는 것에 저자가 동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중에 나온 영상 관련 책들이 사진, 그래픽, 도표 등 레이아웃이 잘되어 있는 것은 영상시대 독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방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신문, 잡지, 책 등 출판물의 고유기능은 독자들에게 논리적•심층적•이성적 사고를 가지게 하는 기능이라고 잘라 말한다. 아무리 수용계층(독자 등)이 볼거리를 추구하는 영상시대라고 하지만, 연성화된 볼거리는 인간의 사고를 단편화시키고,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의제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책은 연성화된 '볼거리'보다 논리적 심층적인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은 인터넷 논객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집필 작업에 몰두해 왔다. 그는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 <대자보>, <인천뉴스>, <민족21>, <에큐메니안>, <바지뉴스> 등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방송시청자운동의 실태와 발전방안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배재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이 학교 공연영상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시전문지 <시현실>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그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 미디어행동 집행위원, (사)공공미디어연구소 감사, (사)바른지역언론연대 연대사업위원장, 서울지하철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을 맡아 시민사회 언론운동을 펼쳐온 마당발이다.

「기자가 말하는 기자」(2003년 도서출판 부키), 「DTV전송방식 백서」(2004년 언론노조와 기술인연합회) 등 공저가 있다. <주간 전국노동자신문> 통신원, 한겨레신문 <한겨레리빙> 객원기자, <인터넷한겨레> 하니리포터 기자, <주간 구로타임즈> 취재부장과 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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