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방송정보]KBS 1TV '추적60분' 4.29 재보선 현장, 민심은 어디에 있나?

 

■전주- 야권의 분열?

"먹고 살기 힘드니까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민주당도 싫고 한나라당도 싫고 인물도 싫고 다 싫어."

지난 4월 10일. 전주 출마를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던 정동영 후보가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으로부터 공천 배제 된 그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선언을 발표한 자리였다. 이를 기점으로 전주의 선거판은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형성한다. 이른바 '전주의 당'을 자인하는 민주당과 '전주의 아들'임을 호소하는 정동영 간의 대결. 야권의 분열이 예상되는 집안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인물 중심의 경쟁구도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문제는 정작 주요 안건이 되어야 할 민생 문제, 지역주민의 현안이나 먹고 살기 힘든 현실은 뒷전이고 너도나도 텃밭 민심만을 교묘히 이용하려 든다는데 있다. 그들만의 레이스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사실 텃밭 주인은 우리 주민들인데, 후보들은 그것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이상 의미 없는 저울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분명 더 나은 민생을 실현하기 위해 치러지는 선거인데, 텃밭 타령에 정신이 팔려 정작 민생은 부재한 선거판. 과연 텃밭 민심은 언제까지 유효할 것인가?

■경주-한 지붕 두 가족(?)의 대결, 하지만 민심은…

“정말 경주 시민들 위해 경주시를 발전을 시키려고 한다면 이런 공약은 있을 수가 없는 문제에요.”

경상북도 경주의 선거는 공천에서부터 친이, 친박의 대리전 양상으로 관심을 끌었다. 친이계의 정종복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수성 전 육군 대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였다. 후보자 등록 후 정수성 전 육군대장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후보자 사퇴를 종용받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어나면서, 한나라당 당내 갈등의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친이 친박의 대결을 떠나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릴만한 인물을 뽑겠다는 것이 지역주민의 여론이다. 관광자원으로 성장한 문화도시인 경주이지만, 최근 들어 주민들은 이 문화재 보호법 때문에 개발을 할 수 없어, 도시가 발전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의 후보자들은 저마다 이 문화재 보호법을 개정하고, 도시 발전을 위해 현재 경주시 외곽에 있는 한국수자력원자력(한수원) 본사를 도심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한수원의 이전 문제는 지역주민들 간의 해결문제이지 국회의원이 공약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에서는 이미 한수원의 유치를 두고 동경주, 서경주로 불릴 정도로 민심이 갈라졌는데, 정치권의 후보자들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울산 - 진보 vs 보수 유권자의 선택은?

"정치적인 부분을 조금 배제하고,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울산 북구는 전통적인 노동자들의 도시다. 울산북구의 핵심적 투표자들 60%이상이 현대차와 관련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는 변함없는 상황에서 울산 북구 재보선의 당락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표심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한나라당에 넘겨줬던 국회의원 자리를 과연 진보정당이 찾아올 수 있을지, 선거전부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와중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단일화가 난항을 겪으면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진보 vs 보수의 경쟁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자동차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 시민들은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경제를 살려줄 진정성 느껴지는 후보가 나타나길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다. 마지막 보루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4.29 재보선을 향한 투표의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갈수록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이 되어가고 있는 울산의 선거 현장. 울산 시민들의 표심은 과연 어디로 향할 것인가?

■여야 최대의 승부처 ,부평 을

“부평 시민이 봤을 때는 GM대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든지 자기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변화를 기대하기는 사실 어려운 형편이지 않습니까?”

부평 을 지역구는 정치적으로 예민하고 민심의 향배를 알기 쉬운 유일한 수도권 선거구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치적 상징성이 커져가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시작부터 각 정당의 맞춤 전략공천이 있었고, 유명 인사들의 지원유세가 끊이지 않는 등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부평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최근 경제 침체로 휘청거리는 ‘GM대우 살리기’. 인천 GM대우의 부평공장에만 만 2천여명이 근무하고, 1차 협력업체 종사자만 만 4천명이 넘는, 인천 지역경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시장의 상인들조차 GM대우가 살아나야 부평의 경제가 살아난다며 한숨을 짓는 상황이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GM대우, 어떻게든 살리겠습니다’라는 공약에 주민들은 누가 되든 달라질 것이 없다며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GM대우의 협렵 업체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조차 GM대우 살리기는 미국의 GM본사와의 관계 속에서 풀어나가야 하는데, 지금 무조건 살리겠다는 말은 이벤트 성 공약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국회의원 한 명을 뽑아도 지금 시점에서는 뚜렷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선거에 희망을 걸지 않는 차가운 민심 속에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부평을’이란 중요한 무게중심은 어디로 옮겨질 것인가?

*방송: 2월 24일(금) 저녁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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