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의도>
서울도심 한복판의 국립현충원. 16만 호국 영령이 잠든 곳이다. 누군가에게는 아픈 기억을 또 누군가 에게는 슬픈 기억을 주었던 현충원이 반세기만에 담장을 허물며 시민들 곁으로 다가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국립현충원"의 재조명을 통해 묘비마다 숨겨진 삶과 죽음, 사랑을 찾아보고 또한, 현충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곳을 지키는 사람 들의 이야기를 통해 호국선열들의 뜨거운 조국애를 기리고자한다.
<주요내용>

1. 현충원은 현재 진행형.
16만 호국 영령이 잠든 현충원. 더 이상 고인을 모실 자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곳에 영구차 한 대가 들어간다. 0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6.25 참전 용사가 영혼의 잠을 자기 위해 현충원을 찾은 것이다. 몇 년 전 현충원 안에 건립된 납골묘 충혼당이 그가 머무를 안식처다.
매일 2시와 4시 거르지 않고 이뤄지는 충혼당의 봉안식. 유가족이 현충원 안장을 원할 경우 현충원은 심사를 통해 충혼당 안장을 결정한다. 현충원 의장대의 예포 속에서 충혼당으로 향하는 노병. 서울 한 복판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은 2009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 호국영령은 우리가 모신다. 현충원 의장대!

육군, 해군, 공군, 그리고 해병대까지 전군을 대표해 모인 50여명의 현충원 의장대. 박자에 맞춰 호국 영령을 위한 구보를 연습하는 얼굴에 땀방울이 맺힌다. 온 몸과 마음으로 예를 갖춰야 하는 현충원 의장대는 온 국민을 대신해 16만 호국 영령을 지키는 상징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포를 발사하고 절도 있게 총을 돌리며 의장행사를 해내는 이들. 6.25 전쟁 60여년이 지난 지금. 현충원 안에서 젊은 한 때를 보내는 이들은 삶과 죽음, 그 경계선
에서 남들과는 다른 군 생활을 보내며 60여 년 전의 함성을 느끼고 있다.
3. 아직도 사랑...

군복 한 장의 실밥을 뜯으면 240원. 김장희 할머니의 손길이 부지런하다. 일주일이면 돌아올거라며 전쟁터에 나간 남편은 60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젖먹이였던 두 아들은 환갑을 넘겨 손자를 보았다. 남편의 시신은 아직 찾질 못했다. 국립현충원 현충탑 안, 차가운 벽 구석에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을 뿐이다. 그 곳에는 시신을 찾지 못한 13만여 전사자의 이름이 있다. 아직도 어딘가 살아 있지 싶은 남편.

생전에 그가 노트에 그린 아내의 얼굴과 '사랑'이란 글자를 보는 것이 김장희 할머니의 유일한 낙이다. 60여년 넘게 끼니때마다 남편의 밥을 떠 놓는 할머니는 죽기전 소원 하나가 있다. 남편의 시신을 찾아 죽어서라도 나란히 남편 곁에 있는 것이다.
4. 60년 만에 찾은 격전지. 그날의 돌무덤과 숟가락.

여든이 넘은 노병들이 힘든 줄도 모르고 60년 전 총알을 피해 오르던 514고지를 누빈다. 2월 어느 날 꽁꽁 언 땅을 파지도 못하고 함께 싸우던 전우를 돌무더기 안에 잠재워야 했던 그들의 눈에 산 기슭의 돌무더기들은 예사롭지 않다.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온 그들. 노제를 지내는 얼굴 위로 마른 눈물이 흐른다. 양지바른 곳에 옮겨달라던 17살 막내 사병. 온 몸에 파편을 꼿고 산 아래로 끌고 내려왔던 친구. 수 십 구의 시체를 한 데 모아 화장한 후 조금씩 나누어 가족에게 보내야 했던 그날의 기억. 김씨 이씨 박씨가 한 데 얽혀 묻힌 국립현충원이라며 오열하는 그들의 귀에는 그날의 포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5. 나는 누워 있는 네가 부러웠어.

비오는 현충원에 한 무리의 남자들이 모여든다. 베트남에서 함께 싸우던 용사들이다. 매년 현충원에 모인다는 이들은 함께 싸우다가 죽은 전우들의 묘를 하나 하나 찾아가 소주 한 잔을 나눈다. 생과 사의 갈림길. 차라리 전사한 전우가 부러웠다는 고백이 그날의 고통을 알려준다. 6월 6일 현충일이 되면 현충원은 잠깐 세간의 이목을 받는다. 하지만 365일 현충원을 찾는 이들이 있고 어느 묘역 한 귀퉁이에 앉아 조곤히 죽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이 있어 현충원의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지 모른다.
방송: 6월 3일(수) 밤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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