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그바보’(이하 ‘그저 바라 보다가’/ 극본 정진영,김의찬/ 연출 기민수)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종영한 가운데 극 중 우체국 퀸카 박경애 역으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낸 신예 연미주 또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백치미 넘치는 모습으로 첫 코믹연기에 도전한 연미주를 한국 재경신문이 만나 보았다. 그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시원스러운 서구형 마스크에 섹시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물씬 느끼게 했다. 그간 SBS 드라마 ‘연인’과 KBS 드라마 ‘헬로우 애기씨’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
하지만 그와 몇 마디 나누지 않았음에도 외모에서 풍겼던 도시적 이미지 보다는 ‘박경애’ 캐릭터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더욱 끌렸다.
이에 최근 3개월 동안 ‘그바보’의 ‘박경애로’ 살아온 연미주의 종영소감을 들어봤다.
연미주는 “제가 연기한 박경애는 여우같은 척하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녀’의 모습 그대로였어요. 무엇보다도 ‘그바보’를 통해서 전작에서 보여준 도도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참 좋았고, 더불어 시청자들에게 ‘푼수 같은 연기도 어울리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특히 데뷔 초 ‘완벽한 S라인 몸매’로 주목받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그바보’에 등장한 연미주는 ‘육덕경애’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007년 사고를 당해 살이 찐 이후 과격한 운동을 할 수 없어 ‘육덕경애’라는 애칭까지 얻게 된 것에 대해 연미주는 “‘육덕’이라는 말보다는 그래도 ‘섹시’라는 수식어가 낫죠~”라며 솔직하게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몸매에 관해 언급하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미주는 “솔직히 이젠 ‘육덕경애’라는 말에 많이 신경 쓰지 않아요”라며 “‘육덕’이라는 뜻이 궁금해, 찾아봤는데 ‘보기 좋게 건강하다’라는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 대한 관심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위안을 삼고 있죠”라며 밝은 미소를 띄웠다.
또한 연미주는 ‘그바보’에서 박경애라는 인물을 맡았을 당시 그 노력은 대단했다는 후문. 이제껏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애착을 느낀 연미주는 자신이 직접 만든 ‘박경애 캐릭터 분석표’와 함께 장문의 편지를 기민수 감독님께 보내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고.
연미주는 “박경애라는 인물은 영화 ‘전차남’ 속의 한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들이 많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을 만한 캐릭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며 “그래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 나름대로 ‘이 캐릭터가 왜 이렇게 멍청해 보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캐릭터 표를 만들게 됐죠”라며 ‘그바보’ 기민수 감독을 감동케 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살짝 공개했다.
이어 연미주에게 ‘그바보’ 촬영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물어봤다. 이에 연미주는 “제가 촬영하는 날은 항상 좋았어요. 촬영하는 신이 거의 코믹 연기였잖아요”라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한번은 제 연기를 보시던 감독님이 4번이나 NG를 내시기도 하셨어요. ‘내가 혀가 짧아서 그런가?’라고 말하며 혀를 코끝까지 올려 닿게 하는 연기를 하는데, 제 엉뚱한 모습에 감독님이 계속 웃으셔서 NG가 여러 번 나게 된 거예요. 결국에는 감독님이 ‘미안해, 안보고 있을게’라며 고개를 돌리시고 촬영하셨던 기억이 떠오르네요”(웃음)
이어 연미주는 “사실 제가 등장만 하면 촬영 스태프들이 모두 폭소를 터뜨렸어요. 빨간 유니폼에 미스코리아들이 하는 사자머리를 하고 나타났으니... 촬영지인 우체국에 오신 분들도 제 모습에 깜짝 놀라시며 ‘재미있다’고 항상 웃으셔서 참 민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죠”(웃음)
이러하듯 ‘그바보’ 드라마를 통해 코믹연기에 처음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행복했다는 연미주는 ‘현재 연기자로서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번 ‘그바보’ 드라마로 한 가지는 해결이 된 것 같아요. 항상 도도한 이미지에 악역만 하는 배우였는데, 푼수 박경애 역으로 그간 저에 대한 편견이 많이 바뀐 것 같아서 홀가분하기까지 해요”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한 가지는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폭넓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겨요. 또다시 제 연기가 코믹 위주로 굳어지게 되면 앞으로 진지한 연기를 할 때, 벽이 생기게 될 테니... 결국 제가 하는 연기가 어느 한 쪽으로 편향돼 보이지 않고 카멜레온 같이 다양한 모습의 연기를 소화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그래서 다음에는 진지한 사극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MBC ‘선덕여왕’의 미실 역 같은...”이라고 살짝 고민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진중한 연기를 해서 코믹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길 원하는 연미주는 그래도 휴먼 드라마 ‘그바보’가 종영되고 차기작으로 하고 싶은 장르를 여전히 코믹이라고 말한다.

그는 “박경애 캐릭터를 맡고 나니, 더욱 더 시트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에 맡았던 도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연기할 때는 제 성격이랑 안 맞아서 스스로 좀 힘들어 했었거든요. 오죽하면 저를 가르치시던 연기 선생님이 ‘너 그냥,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 나오는 정준하 동생으로 출연하는 게 어떻겠니? 너한테 딱 어울릴 것 같다’라고 말씀하실 정도였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주성치 감독의 코믹 영화도 찍고 싶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연미주에게 최근 제작이 결정된 ‘그바보 시즌2’에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봤다. 연미주는 “사실 드라마가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극본을 쓰신 김의찬, 정진영 작가님이 ‘박경애’라는 캐릭터를 귀엽고 예쁘게 써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그바보 시즌 2’ 제의가 들어온다면 당연히 출연할 의향이 100%죠. 그 외에 기민수 감독님이나 황정민, 김아중 씨 등 출연자 분들도 촬영할 동안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어요”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사진=민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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