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 연미주, “사고 후 삶의 여유를 찾게 됐어요” ③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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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지적인 도도녀’ 이미지로 얼굴을 알려온 신예 연미주가 ‘백치미’ 가득한 모습으로 코믹연기에 처음 도전해 시청자들로 부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한국재경신문은 ‘그바보’에서 엉뚱 깜찍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떠오르는 샛별’로 급부상한 연미주를 만나 드라마 이외에 그녀를 둘러싼 화제 거리를 모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방송심의 불가 판정을 받은 가수 혜령의 ‘나 왜 헤어져’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의 인물로 꼽혔는데...

‘나 왜 헤어져’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다음날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노출에 이어 살인까지’라는 제목의 기사! 전 사실 콘티도 못보고 당일 날 촬영장에 가서 봤어요. 그래서 촬영 당시 수위를 조절하며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찍었는데, 그러한 기사들이 속출해서 좀 속상하기도 했지만 ‘관심을 받기 위한 회사 차원의 홍보 전략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죠(웃음).

▲ ‘그바보’ 촬영 전 화제를 모은 손호영과의 ‘열애설’에 대해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당시에는 놀랐어요. 기사를 보고 나서 ‘어머! 이게 뭐야’라고 당황했죠. 그리고 나서 (손)호영 오빠한테서 먼저 전화가 오더라고요. 오빠가 ‘당황스럽겠구나’라며 먼저 위로해주시고 염려해 주셨죠. 전 그냥 (사실이 아니니)웃어 넘겼어요. 당시 일부 기자들은 ‘손호영과의 친분을 이용한 홍보 전략이 아니냐’고 추측성 기사도 내셨죠.

▲ 그럼 실제로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지금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없어졌어요. 현재 제가 연애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는 미안한 마음부터 들게 하는 것 같아서요. 제 마음이 많이 불편한 부분도 있고, 제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앞서거든요. 특히 ‘연미주 수상스키 사고’라는 기사가 너무 많이 나간 것 같아 ‘시집은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 이런 질문이 지금 상황에서는 속상한 대목이지만 이제는 웃어요. 그래서 남자친구는 빨리 건강을 찾고 나서 사귀고 싶어요.

▲ 2007년 6월 수상 스키 사고에 어떻게 이겨냈는지...

지인들과 수상스키를 타던 도중, 보트장에 세워진 돌기둥과 정면 충돌해 전치 72주의 진단을 받는 대형 사고를 당했죠. 그 당시 담당 의사는 ‘못 걸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렸고요.

천청벽력 같은 소리에 이제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병실에 가만히 누워있는데 ‘그때(데뷔 당시) 내가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 ‘걸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결국 현실이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됐죠. 한동안 정말 포기하고 싶고 삶을 다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내온 단짝 친구가 병원에서 24시간 대기하며 6개월 동안 함께 있어줬어요. 그 친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일어나 걸을 수 있다면, 저 친구에게 꼭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소망이었고, 결국 소망이 생겨나니 신기하게 건강이 빨리 회복되더라고요.

사실 그 친구는 자신의 하고 있던 일을 모두 제쳐놓고 제 간호하는데만 몰두했기 때문에 나에게만 매달려있는 것이 친구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에 연락을 드렸어요. 그런데 오히려 친구 어머님이 나를 위로 하시며,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에게도 봉사활동을 하는데 몸이 아픈 친구를 간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 더 열심히 간호를 해서 잘 도와주라고 말해 놨다’고 하시는 거예요. 정말 친구와 친구부모님께 너무 감사해서 눈물만 나오더라고요.

사고 후 많은 것을 느끼고 삶에 대해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살아가게 됐다는 연미주는 “과장해서 말하면 ‘해탈’의 경지에 오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싸우면, ‘왜 저렇게 소소한 것에 매이며 사는 것일까,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한 일인데’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라고요”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진=민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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