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롯데슈퍼·GS수퍼마켓·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출점으로 야기된 중소 상인들과의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소상인들이 대형유통업체의 SSM 개점에 맞서 사업조정을 신청한 지역이 총 17건으로 SSM 개점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는 듯한 조짐이다. 지난 27일엔 중소기업청이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개점할 예정이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대해 처음으로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고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자진해서 개점을 연기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할 수 없다. 아직 SSM과 기존 중소 상인들 사이의 확실한 해결책이 나온 것이 없는 상황에서 서로의 입장은 변함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 서점조합이 교보문고의 신규 점포 개설에 반대하며 사전조정을 신청하면서 이젠 업종을 초월해 단체행동이면 무엇이든 막을 수 있다는 '반(反)시장적 정서'가 사회 전반에 걸쳐 확장되는 듯 보여 이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게 된 책임에 대해 대형유통업들은 먼저 깊게 통감해야 한다. 이들은 대형 할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틈새시장을 찾아 한꺼번에 SSM에 뛰어들면서 불을 보듯 뻔 한 지금의 사태를 자초했다. 자신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발생한 일이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이들만을 탓할 수도 없다. 정부가 대안 없는 제제로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무조건 막아서는 안 되는 것인데 정부는 적절한 법안 개선이나 뾰족한 대책 없이 일단 개점 보류하게 해 개점을 준비한 이들 기업들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정부는 조속히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상인들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모색 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SSM 출점을 통한 시장에서의 경쟁을 규제로만 제한하기보다는 업계 간 자율적인 상생 가이드라인을 도출하도록 적극으로 중재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중소 상인들도 무조건 출점 반대를 고집하며 집단행동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고심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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