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Biz포럼]변화하는 전자책 시장,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무한한 잠재력의 전자책 시장 선점 위한 투자 절실

한범성 비앤지미디어㈜ 대표

종이책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답보상태를 보이던 전자책(Electronic Book. 통상 ‘eBook’이라고 함) 시장에 커다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아마존닷컴의 성공적인 시장진입과 구글의 전자책 컨텐츠사업 강화에 힘입어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세계 전자책 시장은 매년 30%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통해 2008년에 40억9700만달러(약 5조원)의 수익을 기록하였고, 2012년까지 약 3배인 111억9100만달러(약 1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내는 낙관적인 전망과 비관적인 전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2006년 약 21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였고 2010년에는 1조600억원, 2012년에는 2조3,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인터넷 및 모바일 장치의 발달로 인해 전자책 시장의 가능성은 점점 더 현실화 되고 있고, 텍스트를 주요 기반으로 한 전자책 정도는 이제 웬만한 모바일 기기에서는 기본으로 지원할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불법복제라는 틀에 갇혀 현재까지도 열악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컨텐츠의 양적 수준이나 업체마다 제공업체마다 다른 표준화되지 않은 전자책 포맷, 30만원이 넘는 전자책 단말기의 가격은 전자책 시장의 확대를 가로막는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을 위주로 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아마존닷컴, 소니, 아이렉스 등의 업체들이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고, 최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에서 ‘파피루스’라는 전용 단말기를 출시하고 교보문고와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었으면서 예스24와 알라딘도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 등 관련업체들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자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사용자들을 많이 끌어 모아 그 편리성과 유용성을 알게 한 후 지불의사를 가지고 있는 컨텐츠에 대해 과금하는 전략이 주효하다. 이용자들이 누리기에 충분하지도 않은 양의 컨텐츠를 갖춰놓고 초기부터 무리한 과금 정책이나 저작권 보호전략을 쓰는 것은 오히려 시장의 확대를 막고 자칫 구독자들이 이용거부를 하는 역효과만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앞으로 대기업들의 전자책 단말기 시장 진출과 전자책 공개 표준 포맷인 ‘ePub’의 지원 확대, 대형출판사들의 참여 확대로 인해 전자책 컨텐츠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될 것은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기존에 존재하는 양질의 도서들이 다양한 이용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면 시간과 비용만 낭비한 채 실패의 쓴 잔을 마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시장참여자들이 열린 생각으로 전자책 시장에 동참하고 이와 더불어 이용자들의 성숙한 의식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상업적인 목적으로 기성도서에 치중하고 있는 현재의 컨텐츠 구축 정책보다는 저작능력을 갖춘 개인들의 저작물(UCC)들을 손쉽게 확보하고 보급할 수 있는 시스템의 제공을 활성화하여 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양적인 측면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IT 강국이라는 자만보다는 실질적인 노력과 지원이 절실한 때이다. 언제까지 국내 기술과 컨텐츠만 가지고 이 좁은 시장에서 싸울 수는 없는 것이다. 앞으로 국내업체가 세계적인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저작권자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 하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공략할 수 있는 표준화된 포맷의 컨텐츠를 구축하고 보급할 수 있는 전문화된 시스템의 구축과 정부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절실하다.

한범성 비앤지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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