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무역흑자’가 계속 되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불황형 흑자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 변화의 징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일부 자본재와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살아나면서 투자와 수출도 회복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17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60억9300만 달러, 수입액이 80억6900만 달러로 19억7600만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10억2000만 달러 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변화로 불황형 흑자 구조를 깨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 기업들이 수출을 위한 설비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지난 1월 감소율이 33.4%에 달했던 자본재 수입액은 5월에는 감소율이 24.7%, 6월에는 18.9%까지 줄더니 7월엔 감소율이 17.0%로 1월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내수의 위축으로 수입이 줄면서 그동안 우리 경제의 걱정거리로 자리 잡았던 불황형 흑자 구조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도 하반기 들어 LCD 등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도로 투자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고, 통신기기용 반도체 등 일부 부품·소재 분야도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출과 내수의 ‘2개월 선행지수’인 수입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0월이면 불황형 무역흑자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수출입 구조로 전환되면서 우리의 흑자 규모는 지금보다 많이 줄어들겠지만 그것은 정상이므로 걱정할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불황형 흑자에서 정상적인 흑자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 내수의 회복 없이 수출에만 의존하다가는 다시 부황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들도 이 점을 유념해서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환율이나 유가 등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하며 정부도 내수 진작을 위해 다양한 지원과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기업과 가계의 변화를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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