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불황형 흑자 탈출, 한국경제 청신호 켜지나

불황 탈출 위해 우선적으로 내수 살아야

최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무역흑자’가 계속 되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불황형 흑자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 변화의 징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일부 자본재와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살아나면서 투자와 수출도 회복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17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60억9300만 달러, 수입액이 80억6900만 달러로 19억7600만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10억2000만 달러 흑자를 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변화로 불황형 흑자 구조를 깨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 기업들이 수출을 위한 설비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지난 1월 감소율이 33.4%에 달했던 자본재 수입액은 5월에는 감소율이 24.7%, 6월에는 18.9%까지 줄더니 7월엔 감소율이 17.0%로 1월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내수의 위축으로 수입이 줄면서 그동안 우리 경제의 걱정거리로 자리 잡았던 불황형 흑자 구조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도 하반기 들어 LCD 등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도로 투자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고, 통신기기용 반도체 등 일부 부품·소재 분야도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수출과 내수의 ‘2개월 선행지수’인 수입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0월이면 불황형 무역흑자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수출입 구조로 전환되면서 우리의 흑자 규모는 지금보다 많이 줄어들겠지만 그것은 정상이므로 걱정할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불황형 흑자에서 정상적인 흑자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내수가 살아나야 한다. 내수의 회복 없이 수출에만 의존하다가는 다시 부황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들도 이 점을 유념해서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환율이나 유가 등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하며 정부도 내수 진작을 위해 다양한 지원과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기업과 가계의 변화를 도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