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첫 국내 사망자가 나온 후 연이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신종인플루엔자 A(H1N1)’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 및 의료기관들의 대처가 효율적이지 못해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지난달 29일 민간 병·의원과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신종플루 진단기준’을 만들어 배포했지만 이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 있으면서 확진환자와 접촉했거나 확진환자 발생국을 다녀온 사람’ ‘급성열성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65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을 신종플루 의심 환자 사례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은 실제 사례에서는 적용되지 못했다.
첫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의 경우 지난 8일 유사 증상으로 보건소를 찾았지만 신종플루 의심 사례로 분류되지 못했다. 왜냐면 신종플루 발생국인 태국을 여행해 ‘역학적 연관성’은 충족했지만 체온이 37.7도로 기준치 37.8도 보다 0.1도 부족하고 콧물 등 다른 1개 이상의 증상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두 번째 사망한 60대 여성은 첫 번째 사망자와 달리 최근 해외에 나간 적이 없고 신종플루 확진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국민들의 두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 여성은 의료진이 신종플루 치료제를 투약했지만 장기의 여러 부위가 동시에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확진 8일 만에 사망했다.
가장 큰 문제는 보건당국 및 의료기관들의 신종플루에 대한 안일한 생각이다.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는 지난 5월 첫 감염자 발생 이후 2000명을 넘어섰지만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없이 대부분 완치돼 이에 대한 감시가 느슨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첫 사망자의 경우 증세가 나타난 뒤 보건소를 포함해 의료기관 3곳을 돌았지만 6일 뒤에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다고 하니 보건 당국뿐만 아니라 의료기관들 모두 신종플루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현재 겨울인 남반구 브라질에서는 신종플루 변종까지 나타났고 우리나라도 여름이 지나면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독성이 강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어 더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 2000여 명 가운데 2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병원과 자택에서 치료중이라고 하니 더 이상 우리나라도 신종플루 안전권이 아닌 것이다.
보건당국과 의료기관들, 그리고 국민들은 감염 예방과 방역을 위해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개인과 집단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조기 예방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신종플루가 의심된다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찾아 조기에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특히, 신종플루에 건장한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되는 면역기능이 약하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고령자와 개학으로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어린이 및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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