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발사가 예정된 19일,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전라남도 고흥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로 모였다. 하지만 최종 카운트다운까지 7분56초를 남겨두고 나로호 발사가 갑자기 중단됐다. 만약 이번에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우주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아쉽지만 그 기회를 잠시 미루게 됐다. 비록 이날 나로호 발사가 또다시 연기되기는 했지만 세계적으로 최초 발사 성공률이 27%로 매우 낮은 것을 감안했을 때 실패가 아닌 연기가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번 나로호 발사 중단을 통해 몇 가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우리 우주과학기술 수준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 나로호의 경우만 해도 우주발사체의 핵심인 1단 로켓을 러시아에서 거의 수입하다시피 했다. 그로인해 나로호 발사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은 모두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기술적 문제가 나타나도 우리로서는 러시아 측이 알려주는 수준 외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 이번 발사 중단의 원인도 우리 기술진으로는 쉽게 밝힐 수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우리의 당면 과제는 우리의 기술자립도를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기술수준은 나로호 총개발비 5,025억원 중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서 신형 로켓을 사오는 데 사용해야만 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쌓은 기술을 발판으로 이제 독자기술 확보를 위한 개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나로호 발사 연기를 보면서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우주발사체에는 자동차보다 30배 이상인 약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고 한다. 즉 전기전자·기계·화학·신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이는 산업 전반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 나로호 개발 및 발사에 160여 개의 민간기업이 참여했고 발사로 얻는 경제적 가치가 2조3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게다가 나로호 발사를 성공하게 될 경우 우리도 우주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돼 이로 인한 파급력도 상당할 것이다. 우주개발은 우주항공산업뿐 아니라 기후, 자원 및 신물질 개발과 교통통신, 의료건강, 군사적 측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선진국들이 우주개발에 앞 다퉈 진출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우주강국에 대한 꿈은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는 발사체기술 자립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하루 빨리 우리 자체기술의 발사체를 제작할 수 있도록 R&D 투자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우주개발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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