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상생 협력만이 살 길이다

삼성-LG 교차구매 사례 전 산업계로 확대돼야

지난 25일 전자 업계 경쟁자인 삼성과 LG가 부품 교차구매에 대해 2년여의 논의 끝에 드디어 성사시키면서 국내 동종 및 이종 업체 간 활발한 상행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LGD)는 다음 달부터 상대 회사의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교차 구매하기로 합의하고 LCD 패널을 교차 구매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LGD부터 17인치 PC 모니터용 LCD를, LG전자는 삼성전자 LCD사업부로부터 22인치 PC 모니터용 LCD를 각각 공급받게 된다. 초기 물량은 각각 월 4만장 이상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000억원, 전체 LCD 수입물량의 10% 정도로 그리 큰 물량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양사가 LCD 패널 시제품 검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본격적인 교차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것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양적 측면 분만 아니라 상대방 제품을 자사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제품 표준화와 기술력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돼 이런 노하우가 전 산업계로 퍼질 경우 그 파급효과는 어마어마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업계에서 경쟁사 간의 교차 구매는 매우 힘든 것으로 여겨졌다. 교차구매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기존 구매방식에 대한 고집과 상대방에 대한 견제 심리를 걷어낸 이번 삼성과 LG 양사의 교차구매 합의는 업계 내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삼성·LG 양사도 그간 견제로 인해 대만, 일본, 중국 등 경쟁국 기업들에게서 패널을 수입해 이들 기업들의 배만 불리는 어부지리의 결과를 초래해 왔다.

하지만 양사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뜻을 합해 교차구매를 최종 타결하면서 국내 업계 간 상생 협력의 장을 열게 됐다.

이미 지난 달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자동차-반도체 상생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능형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는 이업종(異業種) 간 상생 협력에 이어 동종 경쟁사 간의 상생 협력이 이뤄지면서 이제 업체 간 상생 협력은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할 큰 흐름이 됐다.

국내 업체 간 과다 경쟁이나 자사의 수직계열화는 더 이상 우리 기업들이 추구해야할 모습이 아니다. 이번 삼성과 LG 간 상생 협력의 파장이 산업계 전체로 확산돼 다양한 기업 간의 상생 협력의 소식이 넘쳐나길 바라면서 이를 통해 세계인들로 부터 존경 받는 글로벌 기업들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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