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천재소녀’ 유리 ‘도도’한 컴백 “이제는 소녀가 아니잖아요?” [인터뷰]

신수연 기자

가수 유리(25)가 디지털 싱글 '도도'(Doh Doh)를 발표하며 한결 힘을 뺀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다.

2000년, 16살 당시 천리안 사이버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데뷔, '여자 서태지', '천재 소녀' 등으로 불리던 유리가 이번에 발표한 '도도'는 일렉트로닉 느낌이 가미된 라운지 음악.

유리는 "빠른 비트의 일렉트로닉 느낌 라운지 음악이라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이라며 "도도하고 발랄한 느낌의 안무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 R&B가수 유리 변신, 꾸미지 않는 목소리가 자연스러워

이번 곡 '도도'는 그동안 '유리'하면 떠올랐던 R&B와 소울이 담긴 흑인 음악이나 고음을 넘나들며 가창력을 과시하던 발라드와는 사뭇 다른, 편안한 음색의 곡이다. 유리의 표현대로라면 '트렌드가 될 만한' 음악인 셈이다.

특히 지난해 4월 발표한 정규앨범 '더 링 오브 더 다이아몬드(The Ring of the Diamond)'에서 한층 더 대중적인 느낌을 담아낸 '도도'.

유리의 이런 변신은 대중들에게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녀에게는 라디오 방송을 해오면서 나름의 깨달음을 담아낸 음악이라고.

유리는 현재 국군방송 FM '유리의 해피아워'(FM96.7 매일 오전 8시~10시)의 DJ를 맡아 매일 아침 60만 국군 장병에게 상쾌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유리는 "어렸을 때는 높은 음을 내질러야만 가창력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라디오 DJ를 하면서 매일 제 목소리가 방송을 타다 보니, 꾸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목소리 톤을 한층 높여서 꾸미다 보면 듣는 사람은 어색하게 느낄 것 같다"라며 "그러다 보니 편안한 음색의 곡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왕 자신의 음악 색깔을 탈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김에 유리는 댄스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 머라이어 캐리와 휴트니 휴스턴의 R&B 음악을 추구했다면 이번 롤모델은 비디오와 라디오 모두 완벽한 마돈나나 비욘세다.
 
그는 "원래는 안무가 없는 곡이었다. 그런데 곡 자체가 십대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다 보니 발랄한 느낌을 살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댄스도 귀여우면서도 곡의 '도도한' 느낌을 살릴 수 있게 짜였다"라고 밝혔다.

컨셉트를 살리고자 머리도 잘랐다는 그는 "한층 어려보이지 않나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 천재 소녀 타이틀? "정말 싫어요"
 
이러한 유리의 변신은 '천재 소녀'라는 타이틀에 오점을 남기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유리는 17세였던 2001년, 1집 'just like R&B'를 발표하며, 앨범 전 곡을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때문에 유리는 같은 해 데뷔한 하늘, 조앤 등보다 음악성이 부각됐다.

이에 대해 유리는 "천재 소녀라는 타이틀이 너무 싫다"라며 "지금은 '소녀'라고 불리기에는 어색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유리는 '천재'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컨셉트를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가 스스로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평가하는 부분은 '열정'이다. 유리는 "솔직히 덤벙대는 성격이라 천재와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그래도 열정적이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것, 그것만은 정말 하늘에서 내려준 재능 같다. '천재 소녀'라는 타이틀도 그런 성격 때문에 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라고 나름의 견해를 펼치기도 했다.

◇ 정말 고마운 팬들 '함께 자라고 있어요'

어린 나이에 데뷔한 만큼 유리의 팬들도 노련(?)하다. 매니저만 알고 있던 조그만 스케줄도 어떻게 알았는지 행사마다 찾아와 주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방송국 스튜디오에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팬들도 있다고.

유리는 "저도 스케줄 당일에서야 알았던 행사에도 찾아와 선물과 응원 메시지를 주시며 힘을 주시는 분들이 있다"라며 "간간이 십대도 있지만 보통은 20대 초반이 많다. 데뷔했을 때 제 나이가 17살이었는데 지금은 제가 20대니까 팬들과 함께 자라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유리의 팬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매일 아침 라디오를 하다보니 문자를 주고 받는 청취자들이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전화번호 뒷자리 몇 개와 청취자의 이름을 늘어놓기도 했다.

유리는 "저절로 외워지는 번호들이 있다. 그 분들이 언제 결혼하고, 앞으로는 무엇을 하고 싶고… 그런 소소한 것들을 알아가게 된다"며 "그렇게 조금씩 친해지는 기분이다"라고 라디오 DJ만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유리는 한두 달에 한 번씩 디지털 싱글을 내고, 매번 새로운 스타일로 대중들에게 더 다가갈 예정이다.

유리는 "현재 목표는 '소녀시대'유리, '쿨'의 유리가 아닌 '도도'한 유리로 기억되는 것"이라며 "제 음악을 듣는 분들이 '유리가 이런 음악도하네. 신선하다'라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라며 소박한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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