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경기회복세 낙관하긴 이르다

정부·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민간소비 회복 없인 여전히 불안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전기보다 2.6% 성장해 기대치 웃돌았고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분기보다 5.6% 늘어 2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제조업생산 증가율은 전기전자, 우수 장비 등 대부분 업종의 생산 호조로 35년여 만에 최고치인 8.9% 증가하며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2천400억달러를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社는 한국의 뚜렷한 경기회복 신호를 반영해 그동안 '부정적'으로 낮췄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원상회복 시켜 당분간 A 등급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번 피치사의 등급상향은 정부가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적극적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피치가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을 낮춘 37개국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등급 전망을 다시 높였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한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낙관적 신호와 전망을 내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 먼저 이번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추락한 경기에 대한 기저효과로 얻어진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더구나 GDP·제조업생산·수출·민간소비·설비투자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 에너지 및 원자재가격 상승과 여전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언제든 경기는 악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일각에서 불거진 ‘출구전략에 대한 주장을 일축하고 3분기에 재정 지출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이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장 눈앞의 경기지표 상승에 만족하거나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침체된 민간부분 투자와 소비를 끌어올리고 기업 설비투자 또한 늘리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한다.

올 예산의 65%를 동시다발적으로 집중 투입했던 상반기 정부의 재정투입 정책은 2분기 성장에서 알 수 있듯 큰 효과를 보았다. 따라서 하반기 또한 정부의 경제 정책도 이런 기조를 유지해아 할 것이다. 즉, 단기적으로 시장에 파급 효과가 큰 분야를 선별해 적극 재정을 투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다.

또한 3분기 이후 경기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를 사전이 대비해 환율 및 유가 등 외적 변수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기업의 투자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과감한 세제지원·세제개편 및 규제완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