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효성 하이닉스 인수설, 업계반응 "글쎄?"

자산규모 2배차이인 효성, 인수자금 4조원 하이닉스 매각 쉽지 않을 듯

박남진 기자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에 대해 업계와 증시에서는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다.

이번 인수건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수조원대에 달하는 인수자금 마련과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성사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22일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인수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효성이 유일하게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자산총액 8조4천240억원으로 재계 서열 30위권인 효성이 13조3천750억원의 자산가치를 지닌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면 합산 자산총액은 21조7천억원대로 재계 서열 10위권 중반으로 도약하게 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만한 자금동원력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이닉스의 매각 대상 지분은 총 주식의 28.07%로 22일 종가기준으로 3조6천500억원 가량으로,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4조원을 넘을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총자산규모에서 효성이 덩치가 두 배 이상 큰 공룡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차입금이 2조원대에 달하는 효성이 4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 인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할지에 대해서도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반도체의 산업 특성상 매년 2조~3조원대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해 인수 후 하이닉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재무구조가 매우 안정적이어야 한다.

이 밖에도 업계에서는  중공업, 섬유, 화학부분이 주력인 효성과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간 산업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양 사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효성이 그동안 1조원이상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M&A)에 참여해 본 적이 없는데다 반도체의 경우 주기적 불황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효성의 인수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내보내고 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도 지금 주가 수준에서 하이닉스 지분 인수 자금은 3조 6,000억 원 수준이고 이는 현재 효성의 시가총액에 맞먹는다며, 3조 6,000억 원이라는 자금을 쓴다면 순부채와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이같은 냉담한 반응속에서 효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하이닉스 인수건과 관련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효성그룹은 1966년 설립된 섬유업체인 동양나이론이 모태로서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을 흡수합병해 현재 ㈜효성으로 출범한 형태다.

조석래 회장은 현재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으며,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2남 조현범(한국타이어 부사장)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여서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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