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터뷰] 자기만의 색깔이 진한 뮤지컬 배우 김소향·김승대①

동경화 기자
이미지

대학생 커플과 사내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그남자 그여자'에서 70대의 순정을 다룬 '그대를 사랑합니다', 제삼세계 가상의 부족민의 1020세대 남녀의 운명적인 불멸의 사랑을 다룬 '아킬라' 등 유난히 많은 연애와 사랑, 결혼을 다룬 연극과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는 가을, 약 20년을 아우르는 긴 시간의 연애와 결혼, 이혼과 재회를 다룬 뮤지컬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뮤지컬 '두드림러브시즌2'.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올가을 시즌2로 돌아온 김소향,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통해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은 뮤지컬계 신예 김승대를 만나 '두드림러브시즌2'(이하 '두드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공연이 끝나고 숨고르기도 미처 하지 못하고 인터뷰가 시작됐다. 박일곤-지니가 호흡을 맞춘 둘째날 공연 이후 오랜만에 처음 보게된 김승대-김소향 공연을 보고나니 작은 동작, 대사, 애드립 등등 바뀐 부분들이 많아 발전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었고 터져나오는 궁금증으로 하나하나 꼬치꼬치 캐묻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먼저 지난 6일 공연에서 있었던 우연한 사고인 김기수 사고에 대해 물었다.

그날 게이바 마담으로 열연하며 지상록과 호흡을 맞추던 김기수가 그만 무대 밑으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것. 당시 많은 관객은 숨소리를 죽이고 김기수를 지켜보았고 그 와중에도 앙상블 지상록은 "너 웃기려고 그러지"라는 애드립으로 상황을 만회하려고 했다. 다행히 김기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부축을 받아일어나 '웃겼어?'라며 지상록의 애드립을 받아쳤다.

당시 사고를 떠올리자 김승대와 김소향의 표정은 모두 어두워졌다.

"(김)기수 씨가 워낙 프로라서 크게 다치지 않는다면 계속 (공연을)할 거라 생각했지만 걱정이 많이 돼서 연기하는 데 미안했다"고 말문을 뗀 김소향은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힘든 직업인 거 같다. 슬퍼서 울고 싶은 날도 목이 쉴까봐 울 수 없고 술 먹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싶은 날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배우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김승대가 "김기수 씨의 사고를 외면하고 계속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정말 미안했다"며 "공연 중 이런 사고는 늘 있는 일이지만 매번 내 자신이 너무 웃기고 자괴감, 회의감 같은 것이 든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식구 같은 친한 형이 다쳤는데, 매일 살을 부딪히고 살았던 형이 다쳤는데 당시 첫번째 반응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이 장면을 어떻게 넘겨야 하지'라는 계산적인 머리가 먼저 돌아간다는 게 참… 인간이 참 못됐다는 생각도 든다"고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두드림'의 주인공인 명훈과 수희는 모두 더블캐스팅, 공연은 서로서로 파트너를 바꿔서 진행하고 있어 다양한 커플의 공연을 골라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일곤-지니 커플의 '두드림'은 가슴 아리고 눈물 나면서도 마음이 훈훈하고 따뜻한 드라마였다면, 김승대-김소향 커플의 연기는 발랄하고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박일곤이 좀 더 순수하고 어리바리한, 그러나 수희를 향한 사랑을 간직한 명훈이었다면 김승대의 명훈은 좀 더 재미있고 발랄하고 활력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김기수의 몸사리지 않는 연기투혼과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정말 프로라는 찬사를 쏟아내게 했다. 

각 자의 매력에 대해 묻자 김승대는 "너무 재미있는 게 지니 씨는 골격이 좀 있어도 오히려 선이 곱다. 김소향 씨는 이목구비가 진하고 강하게 생겼지만 두 사람 성격은 정 반대"라며 "지니 씨가 더 털털하고 남자 같다면 김소향 씨는 굉장히 여성스럽다. 두 가지를 왔다갔다 하면서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Q: 수희나 명훈에 대해 혹시 연출가가 요구하시는 특정된 캐릭터가 있는 건 아닌지?

김소향: 연출가가 어떻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없어요. 수희에 대해서는 '현재와 과거 정말 다르게 해달라. 귀여울 때는 정말 귀엽게, 확실히 구분지어 해달라'라고 하는 정도죠. 배우의 가능성을 많이 열어주시는 편이세요. 당부가 있으시다면 '늘어지지 말라' 그런 거 말고는 없어요.(웃음)

김승대: 명훈에 대해서 하신 말씀이신지는 모르겠는데요, 처음 제가 합류했을 때 하시는 말씀이 '다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니까 어떤 캐릭터에 배우를 맞출려고 디랙션을 디테일하게 넣지 않겠다. 배우의 그때그때 직간접 경험을 살려서 다 다르게 해보고 싶다'라고 하셨어요. 부족한 부분이나 더 좋은 방법 있어도 처음에는 별 말씀 안 하셨어요. 제가 만들어가는 명훈에 진정성이 있다 생각하셨던 거 같아요. 무대에 서고 나서 나중에 한 마디씩 해주시더라고요.

Q: '두드림'라는 프리즘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관객과 호흡하는 김승대 김소향, 캐릭터와 닮은 점이 있다면?

김소향: 캐릭터와 닮은 점 엄청 많아요. 동료들이 매일 저를 악바리, 독종, 미친년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전 집에 가면 혼자 울고 잠도 못 자고 그랬어요. 은근히 소심한 성격이죠. 속은 약한 데 겉은 강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것, 정말 똑같아요. 남자 앞에서 애교 떨다가도 성질 나면 버럭버럭 하는 것도 닮았고, 귀여운 척 하는 것도 많이 닮았어요.

김승대: 이번 작품에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 제가 많이 포함돼 있어요. 저는 캐릭터 안에 제가 있는걸 원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제 안에 캐릭터가 있는 쪽으로 연기하고 있어요. 저의 나이 또래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죠. 고전보다는 일상적인 삶 가운데서 느끼는 재미와 감동에 저를 많이 비추려고 했어요. 현재의 명훈이 저와 닮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이혼이라는 소재를 너무 무겁게 다루지 않으려고 많이 웃고 있는데요 실제 성격은 범사에 비판적이고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요. 그래야 상처를 덜 받더라고요. 이혼서류 같은 걸 받았다면 전 강물에 던져버렸을걸요.

Q: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김소향: 수희는 제가 만들어낸 캐릭터예요. 물론 대본이 있었지만 시즌1 때 연출님과 제가 함께 이 캐릭터를 만들어냈어요. 초연을 해 본 배우라면 공감을 하겠지만 제가 만들어낸 캐릭터이기 때문에 시즌2에서 남이 하는걸 보고 싶지 않았죠. 시즌3가 나온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승대: 이런 류의 작품은 처음이라 많은 매력을 느꼈어요. 이 작품은 세세하게 따져보면 연애할 때의 많은 요소가 다 나와있어요. 사랑할 때 좋아하고 설레는 감정만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가슴 아파하고 싸우고 싫어하고 미워하는 모습도 있는데 이게 더 현실성이 있다고 봐요. 제가 인생을 아직 많이 안 살아봐서 모르지만 막 싸우면서 정이 든다고 하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사랑보다는 정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무대 위에서 까불고 지지고 볶고 하지만 나중에 두 사람의 아픔을 관객들과 더 많이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관객들이 봤을 때 '저 두 사람 정이 많이 들었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박스오피스 1위

폭염이 이어진 지난 주말 극장가에서는 스릴러 장르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하 쥬라기 월드 4)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관객 80만400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5.2%였으며, 누적 관객 수는 10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온주완 방민아 11월 결혼…'미녀 공심이' 인연, 현실 부부로

온주완 방민아 11월 결혼…'미녀 공심이' 인연, 현실 부부로

그룹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방민아(32)와 배우 온주완(42)이 오는 11월 결혼식을 올린다. 방민아 소속사 SM C&C는 4일 “두 사람이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오는 11월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결혼식은 가족과 지인의 축하 속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8세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8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28세. 영국 BBC에 따르면, 조타(본명 디오구 주제 테이셰이라 다 시우바)는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 파열로 도로를 이탈, 화재가 발생했고, 현지시간 새벽 0시 30분쯤 두 사람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美 마이너리그 방출된 고우석, 향후 행보는

美 마이너리그 방출된 고우석, 향후 행보는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26)이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됐다.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고우석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해졌다.

오타니 쇼헤이 투타겸업 복귀…1이닝 1실점

오타니 쇼헤이 투타겸업 복귀…1이닝 1실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마침내 663일 만에 투타겸업 선수로 복귀했다. 오타니는 17일(현지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것이다.

한화 이글스 순위 33일만에 1위 복귀

한화 이글스 순위 33일만에 1위 복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비로 무려 1시간4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LG 트윈스를 꺾고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한화가 5-4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많은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 44분이나 지난 뒤에 경기가 재개돼 결국 한화의 5점 차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