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문학이여, 스스로 쌓은 고립된 성에서 나오라"

「인문학의 즐거움」│출판사 휴먼앤북스│25000원

이민휘 기자
이미지

인문학이 자성을 통해 재기 하려는가. 대학에서 인문학과가 폐지되고 교수들은 인문학의 위기를 고한 선언문을 발표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인문학이 위태위태한 자태를 보이더니, 요즈음은 인문학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러트러스大의 커트 스펠마이어(Kurt Spellmeyer) 교수가 「인문학의 즐거움」을 출간했다. 현 인문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놓았으며, 앞으로 인문학이 나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


저자는 인문학의 고립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인문학은 (미국에서 19세기 경) 전문화의 길을 택하면서 '전문화=학문적'이라는 잘못된 공식을 채택해 텍스트에 몰입하기 시작했고 이는 현실과의 괴리라는 결과를 낳았다. 텍스트 중심의 이론이 성행하면서 결국 인문학은 고립되었고, 자연과학 사회과학 사이의 학문적 대화는 끊어졌으며, 결국 인간 자신도 인문학에서 소외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인문학의 위기가 물질에 집착하는 사회에 있다는 통상적 원인분석과는 사뭇 다르다.


저자가 제시한 해법은 '인문학자들이 스스로 닫은 문을 다시 열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이라는 좁은 세상의 범주 안에 안착한 인문학이 특권의식을 버리고 변화해야 하며, 스스로 쌓은 벽을 허물고 대중에게 스스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틀을 깨고 세상과 만나야 한다고도 강조하며, 이것만이 인문학이 앞으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경고한다.


사실 인문학에 위기가 있을 수는 있으나 인간이 사유하고 문화를 창조하는 이상 인문학 자체가 사라질 순 없다. 인문학이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학문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도 철학이나 수사학 등 인문학은 존재했고, 현재에도 그 이름을 달리할 뿐 인문학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단지 기술의 발전속도를 정신이 따라가지 못해 부끄럽게도 인간이 흔들린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인간존재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더욱 요구되며 그렇기에 인문학의 중요성은 다시 부각된다. 인문학이 위기가 곧 사회의 위기, 인간의 위기라는 말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제 새로운 인문학을 제시한다. 인문학은 삶의 예술이어야 하고, 이때의 예술은 비평, 철학, 역사 같은 것이 아닌, 경험으로서의 예술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단순히 텍스트에 몰입하고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연관되는 것, 작은 세계들이 모여 모든 것과 연관을 맺는 것, 이것이 인문학의 방향이라고 말한다.


또 학문이란 삶을 지속시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에 인문학의 본질 역시 텍스트의 비평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연결된 예술적 활동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인문학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할 곳은 천 년 전의 과거도 천 년 후의 미래도 아닌 부서지기 쉽고 두렵기도 한 바로 지금의 이 세상이라고 지혜롭게 제언한다.


저자 커트 스펠마이어(Kurt Spellmeyer)는 미국 러트러스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러트거스대학교 작문 프로그램 디렉터로 연구와 교수(teaching)를 훌륭히 결합한 것을 인정받아 2004년에 영문학 교수로는 처음으로 Faculty Scholar-Teacher Award를 받았다. 학생들로부터는 '흥미 없던 주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능력을 지닌 교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서로는 『Common Ground: Dialogue, Understanding, and the Teaching of Composition』, 『The New Humanities Reader』, 『Instructor's Resource Manual: The New Humanities Reader』 등이 있다. 출판사 휴먼앤북스│25000원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박스오피스 1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박스오피스 1위

폭염이 이어진 지난 주말 극장가에서는 스릴러 장르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하 쥬라기 월드 4)은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관객 80만400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5.2%였으며, 누적 관객 수는 10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온주완 방민아 11월 결혼…'미녀 공심이' 인연, 현실 부부로

온주완 방민아 11월 결혼…'미녀 공심이' 인연, 현실 부부로

그룹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방민아(32)와 배우 온주완(42)이 오는 11월 결혼식을 올린다. 방민아 소속사 SM C&C는 4일 “두 사람이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오는 11월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결혼식은 가족과 지인의 축하 속에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8세

리버풀 공격수 디오구 조타, 교통사고로 사망…향년 28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28세. 영국 BBC에 따르면, 조타(본명 디오구 주제 테이셰이라 다 시우바)는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동생 안드레 시우바와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람보르기니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추월하던 중 타이어 파열로 도로를 이탈, 화재가 발생했고, 현지시간 새벽 0시 30분쯤 두 사람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美 마이너리그 방출된 고우석, 향후 행보는

美 마이너리그 방출된 고우석, 향후 행보는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26)이 마이너리그에서 방출됐다.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고우석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고우석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해졌다.

오타니 쇼헤이 투타겸업 복귀…1이닝 1실점

오타니 쇼헤이 투타겸업 복귀…1이닝 1실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마침내 663일 만에 투타겸업 선수로 복귀했다. 오타니는 17일(현지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팔꿈치 수술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것이다.

한화 이글스 순위 33일만에 1위 복귀

한화 이글스 순위 33일만에 1위 복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비로 무려 1시간4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LG 트윈스를 꺾고 단독 1위에 올랐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한화가 5-4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많은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 44분이나 지난 뒤에 경기가 재개돼 결국 한화의 5점 차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