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정서의 효력이 다하기까지 2년 남은 시점에서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어제 개막 됐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105개 국 정상과 192개 국 국제기구 대표 등 2만여 명이 참석해 이산화탄소(CO₂)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 세계 각국의 이목이 집중 되는 것은 지난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 이후 그동안 교착 상태에 빠졌던 세계 각 국의 온실가스 감축 협상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12년 전 1명도 참여하지 않았던 각국 정상들이 이번엔 105개 국 이상 직접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 협상에 나섰다.
지난 수 세기에 걸쳐 계속된 기후 변화는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협하기에 이르렀고 지금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나서야 함을 참가국 정상 모두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합의점이 도출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쟁점으로 강제적이든 자발적이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나라 별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어떻게 분담하느냐다. 그리고 감축비용에 대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이견 조정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은 개도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 인도 등은 선진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수립은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워서는 결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서로가 양보해 공멸의 길을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이유에서 온실가스 비의무 감축국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한국의 선진·개도국 간 조정자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한국은 교토의정서 채결 당시 개도국으로 분류돼 감축의무에서 제외 됐으나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국이자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정부도 지난달 2020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0%인, 2005년 배출량과 비교해 4% 줄이겠다고 자발적 감축 목표를 내놨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정부는 이번 코펜하겐 회의 이후 다가올 정치, 사회, 경제 및 산업 전반에 걸친 변화에 대비해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다소 무리가 가더라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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