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현대차, 노사상생 모델 되길

강성노조의 대명사 현대자동차 노조가 역사적인 투표를 앞두고 있다. 오늘 실시되는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의 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현대차는 15년 만에 무파업 타결의 의미심장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대차 노사가 21일 밤 임단협에 합의한 내용을 보면 노조는 회사로부터 ‘고용보장’과 ‘금전적인 이익’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냈다. 즉, 기본급을 동결하되 경영성과 달성 성과급 300% 및 200만원, 경영실적 증진 격려금 200만원, 무분규 타결 일시금 100만원 및 무상주 40주 지급 등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여기에 회사 측은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3자녀 학자금을 전액 지원키로 하는 등 무분규 타결에 따른 보너스도 얹어줬다.

이렇게 현대차가 노사합의로 기본급을 동결한 것은 지난 1987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사측은 이 대가로 어림잡아 7000억여원에 달하는 일시금을 지불하기로 해 너무 퍼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파업으로 입을 막대한 손실을 생각한다면 일시금 지불로 얻게 될 무형의 이득이 더 크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올해 작년 418만대보다 11%가량 증가한 465만대를 판매할 전망인 현대·기아차가 이런 여세를 몰아 내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540여만대, 올해보다 16%가량 크게 잡은 시점에서 이제 이 목표가 임단협 무파업 타결로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는 지난해부터 몰아치지 시작한 금융위기의 한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비록 우리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는 있지만 국민들에게 이번 겨울은 여전히 춥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무파업 타결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 됐을 것이다.

특히 지난 쌍용차 노사의 화합에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합의 도출은 이제 노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의 이익을 챙기는 ‘상생’의 관계로 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오늘 현대차 노조의 조합원 투표에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노사관계 선진화의 계기가 마련 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처럼 불기 시작하는 ‘노사상생’의 바람이 내년에는 전 산업계로 확산돼 우리 경제에 큰 힘을 불어 넣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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