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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2010년이 안고 있는 8가지 금융리스크

LG경제연구원 Business Insight 28일 발표 보고서 '2010년 국내외 금융리스크'

정리=이민휘 기자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융위기의 공포에서 벗어나 비교적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으나 금융위기의 여진은 아직도 간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의 금리정책이나 미 달러화 가치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의 흐름이 바뀌면서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외 금융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8가지 요인들의 현실화 가능성과 위험성을 점검하고 그 파급효과를 살펴본다.


1. 주요 통화가치의 급변 가능성
2010년 국제환율은 달러화의 완만한 약세와 유로화 및 위안화의 소폭 강세가 이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아울러 원화환율이 요동칠 가능성, 특히 부분은 원/엔 환율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소멸되면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다면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 이상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 선진국 출구전략 시동과 파급효과
주요 선진국에서 이루어져 온 유동성 지원책들이 예정대로 2010년 상반기 중에 만료되면, 미국과 EU의 정책금리 인상은 2010년 중반 또는 하반기에, 그리고 일본은 이보다 늦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금리 인상 시기의 차이는 국제환율 및 국가 간 자본이동에도 큰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금리인상의 시점 선택에 있어 적절한 시기를 놓치고 너무 늦게 금리인상이 단행될 때, 세계적인 저금리에 기반한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신흥시장의 자산 및 원자재 가격이 버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3. 두바이 다음 취약 국가는 어디인가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정부 산하 대표적인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가 채무상환 동결을 선언하면서 신흥경제권 국가들의 경제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 사태가 채무협상이나 UAE 및 아부다비로부터의 지원 등을 통해 서서히 해결 기미를 나타내고 있듯이, 향후에도 규모가 크지 않은 나라의 국가부채 위기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누적되고 있는 국가부채 문제는 특정한 몇몇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불안 요인이다.


4. 선진국 국채시장의 불안정성
위기 이후 구제금융과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수요가 급증하면서 선진국들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S&P사가 부여하는 국가신용등급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 위기의 와중에서 스페인과 아일랜드가 AAA 등급을 상실했고, 그리스는 BBB 로 하락했다. 영국은 2009년 5월에 등급 전망이 부정적(negative)으로 떨어져 AAA 등급을 상실할 위험에 처해 있고 미국도 AAA 등급의 지위가 불변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회사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을 볼 때 내년 중 몇몇 선진국들의 경우 신용등급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5.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여파의 확대 여부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대출의 연체와 그에 따른 대규모 자본손실로 이미 큰 타격을 받은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규모가 3.4조 달러에 이르러 서브프라임의 1.8조 달러보다 훨씬 크고 가격 하락폭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형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관련자산의 비중이 낮고, 모기지의 증권화 정도도 낮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업용 부동산이 금융시장의 주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물부문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1990년대 초반처럼 가격약세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금융부문의 건전성에 타격이 예상된다.


6.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의 향방
2009년 국내 금융시장의 회복에는 외국인 투자의 귀환이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을 통해 412억 달러 규모가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 자금은 작년 말 이후 순유입으로 전환되어 올해 들어 10월까지 225억 달러가 순유입되었다. 국내 금융시장은 여타 신흥시장과 비교해서도 매력적인 투자처였다. 환차익에 대한 기대가 다른 나라에 비해 컸던 데다,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회복과 수출기업의 선전으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2010년에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의 유인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 및 금리 인상 기대로 시중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차익거래의 유인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7. 국내기업 부실 현실화 가능성
글로벌 경제위기가 고비를 넘기면서 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2010년에 국내기업들의 전반적인 부채상환능력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실적 개선이 전체 기업으로 파급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서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여전히 상당수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08년 4분기 -0.2로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다.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대기업의 부실화가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여전히 잠복해 있다. 만약 한계상황에 있는 일부 기업의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급격한 금융시장 불안이 초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8. 가계부채 부담 문제되나
우리나라 가계는 소득에 비해서 부채의 규모도 많은 편이다. 2009년 3분기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는 713조원으로 2000년말 226조원 비해 445조원, 3.2배 증가하였다. 반면 같은 기간 중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은 603조원에서 1000조원 남짓으로 1.7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채구조 측면에서도 가계대출은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고 가계의 자산구성 측면에서도 취약성이 나타난다. 2006년 통계청 가계자산 현황에 따르면 가계 총자산의 75% 정도가 부동산이다. 우리나라 가계가 자산 및 부채 측면에서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지난해 이후 금리인하로 지급이자/가처분소득 비율과 원리금상환부담(DSR: Debt service ratio)이 2008년 10월말에 비해 2/3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점은 가계의 상환능력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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