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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은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해였다. 2008년 말 등장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 악화는 각국의 긴축 정책을 기조 하에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각종 지원정책을 시행하였고 일부 국가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자국의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도 2009년 노후차 지원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30만대 이상의 신차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되어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연간 내수 판매대수가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극히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성과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꼭 정부의 지원제도 뿐만 아니라 국산 메이커의 자동차 생산 기술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품질의 상승을 가져왔고 지속된 신차 출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되었다고 판단된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에 출고되는 국산 자동차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제 국산자동차는 일본만 빼놓고는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성장을 거듭할 정도로 이제 각 현지에서 실용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춘 차라는 이미지는 물론 풀질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현지에 맞는 적절한 마케팅 전략은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데 최고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최근 일고 있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과 공격적인 전략은 내일을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급변하고 있어서 더욱 철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세계 공략을 위한 철저한 전략을 펴면서 적지 않은 도전과 공격을 받을 것인 만큼 다음의 몇 가지를 유념하여 준비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해외에서의 여러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등 각국의 자동차 지원제도가 사라지고 있고 환율의 장점도 없어졌으며, 미국과 같이 GM이나 크라이슬러의 쇠퇴로 인한 틈새시장도 이제 점차 바라보기 힘들게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즉 이제는 자동차 자체의 품질과 가격경쟁력, 그리고 애프터서비스 등 기본 3대 요소의 만족도와 함께 현지에 맞는 최적의 마케팅 전략이 빛을 발할 때라는 것이다. 그 만큼 해야 할 일이 주변에 널려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체질개선을 한 다른 메이커들이 중무장하고 있어서 경쟁자들이 본격적으로 다시 등장할 것이다. 또한 자국의 메이커들이 유리하게 제도적 법적 뒷받침을 할 것인 만큼 더욱 치밀한 전략 아래 판매 전략을 구축하여야 한다.
둘째, 내부 낭비요소의 제거 및 효율화이다.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체질개선을 통하여 전천후 체질로 바꾸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국내 메이커의 경우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노사문제이다. 최근 현대차가 어렵게 노사분규 없이 합의에 의하여 원만하게 노사관계를 푼 것은 칭찬받을 만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몇 회 노사분규라는 명칭을 붙일 정도로 연례행사가 되었던 노사분규와 이를 보는 국민적 배신감 등은 항상 현대기아차를 따라다니는 혹이었던 만큼 이것을 기회로 다시는 노사분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 본봉은 동결하고 성과급 등 다른 혜택을 부여하여 노사분규 없이 처리하였으나 사정이 어려워지면 항상 노사분규는 다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노사간의 신뢰가 구축되어야만 현대기아차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더욱 노측을 안고 가족과 같이 아끼고 고통도 분담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며, 노측도 노동 없이 금전적 혜택은 없다는 기본적인 원칙아래 내 회사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노사분규는 치열해지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내부 암초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최근 국산차의 품질은 내노라 할 정도로 좋아지고 있으나 3년 이후의 중고차의 가치는 다른 경쟁 차종에 비하여 떨어진 실정이다. 즉 초기품질지수는 좋으나 3년 이후의 종합적인 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이러한 내구품질지수도 올라가고 있으나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혼다나 도요타 등 우리의 경쟁사들의 차종은 3년 이후의 가치가 50%를 넘거나 가까운 값을 나타내고 있으나 현대기아차는 45%에 못 미치고 있다. 하루아침에 좋아지기는 어려우나 지속적으로 빠르게 올려야 하는 지수인 만큼 더욱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세계의 제도적 법적 규제를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고 대응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친환경적인 요소와 이산화탄소 문제, 보행자 중심의 규제 강화 등 다양한 규제가 보호주의 색채를 띠면서 강화되고 있는 만큼 더욱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히 필요한 원천기술의 확보는 운신의 폭을 넓히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만큼 본격적인 친환경 연구개발 능력을 높여야 한다.
다섯째, 내년도부터 본격화된 우리와 유럽연합의 FTA 발효, 그리고 생각지고 않게 빠르게 발효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과의 FTA 등 큰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서 내수 시장에서의 준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섯째, 최근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의 합종연횡을 면밀히 확인하고 대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유럽 폭스바겐과 푸조의 일본 메이커 인수 등도 어떠한 후유증과 변화가 발생할 지도 확인하고 우리의 전략도 고민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자동차의 선두 주자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선택을 고민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생각하여야 한다.
일곱째, 쌍용차의 미래는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제대로 된 매각 대상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회사의 경쟁력을 제고도 어려운 일이다. 또한 GM대우차의 경우도 모기업인 GM의 활성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만큼 아직은 유동성 자금 등 변수가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메이커의 향방은 국내 내수 시장의 변화를 몰로 올 요소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와 해결방향을 동시에 고려하여야 하는 입장에서 긍정과 부정의 양면적인 특성을 보이는 시기가 바로 2010년이다. 비록 단점도 많지만 환경적 장점도 부각된다면 지난 2009년을 넘는 약진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올해는 그 이후의 수년간을 좌우하는 바로미터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필수 교수(대림대학 자동차학과)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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