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김지우, 제시카 등 화려한 여배우들을 앞세우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가 재기넘치는 유머와 재롱,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주며 관객몰이 쾌속순항을 질주하고 있다.
'헤어스프레이', '웨딩싱어' 등과 함께 무비컬(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라는 장르로 관심을 받았던 '금발이 너무해'는 원작이 지난 2001년 개봉해 전미흥행 9천만불(1,100억)이라는 수익을 거두었던만큼 소재와 스토리의 대중성은 이미 보증된 작품이다.

결국 보증된 소재와 스토리 진행을 어떠한 연출과 노래로 버무려 낼 것인가가 관건. 지난 200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며 2010년 8월까지 미국 투어공연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성공했다.
한국식 '금발이 너무해'는 어떨까? 지난해 아시아 최초 공연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했던 한국판 '금발이 너무해'도 연출 승부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형제는 용감했다'의 명콤비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고, '대장금', '라디오 스타', '젊음의행진'의 강옥순 안무가도 합류한만큼 '금발이 너무해'의 한국식 재조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는 평가다.

장유정 연출가에 따르면 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라이센스 뮤지컬이긴 하지만 수입 자체에서 극의 기본만 따오는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연출가만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극을 재연출, 재창조할 수 있었다.
때문에 제목이 전달하는 의미에서부터 문화, 언어적 차이를 갖고 있는 '금발이 너무해'(원작 제목 'Legally Blonde'는 미국에서 금발미녀를 조롱하는 말인 'too blonde-멍청한 금발'이라는 단어를 뒤집는 말로 Legally라는 말은 법적으로라는 뜻도 있지만, 똑똑한이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직역하면 법적인 금발이지만 의역하면 똑똑한 금발이라는 말이다. 말 그대로 법률을 공부하는 똑똑한 금발여자를 두 단어로 표현하고 있지만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려워 '금발이 너무해'라는 다소 거리가 먼 한국 제목을 갖게 됐다)를 한국식으로 재조명할 수 있었던 것.



엘 우즈가 자주 가는 미용실의 이름을 'hairgigima'(헤어지지마)로 한다든지, 엘 우즈의 공부를 위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샴푸와 린스를 한번에' 샴푸를 선물한다든지 등의 장면들은 한국인만의 웃음코드로 연출한 그야말로 한국식 '금발이 너무해'이다.
또 최근 뮤지컬에서의 MR(녹음된 반주음악) 사용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것에 반해 장소영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라이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관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 엘 우즈는 주로 팝 장르의 음악으로, 캘러헨 교수는 전통 재즈 음악으로 표현하는 등 각 인물의 성격과 직업을 다양한 장르로 표현하고 있어 캐릭터 마다의 개성 있는 음악들을 주의 깊게 들어보는 것도 뮤지컬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한편, '금발이 너무해' 공연은 오는 3월 14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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