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羊頭狗肉, 겉만 번지르르하단 의미)이란 한자성어가 눈에 많이 띄는 요즘이다. 일본 극우대변지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가 비빔밥 비하에 사용하면서부터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
덩달아 비빔밥이란 말도 언론에서 많이 ‘비벼지고’ 있다. 특히 구로다 지국장의 망언을 반박하면서 가수 김장훈 씨가 비빔밥 세계화를 위해 음식점을 구상한다니, 일이 점점 재미나게 비벼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올 봄에 당장 비빔밥집을 연다는 계획으로 외식업에 종사하는 지인과 논의 중이라고 한다. 식당 한 곳을 여는 게 아니라 프랜차이즈 형태를 취할 계획이란 내용도 공개 됐다.
김 씨의 최근 행보를 볼 때 그의 계획이 주는 사회적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 그중에서 비빔밥 업계를 긴장시키기 충분하다. 일면으론 시장 확대 차원에서 김 씨의 출현을 환영할 만도 하지만 업계 시각이 그리 거시적일지는 의문이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김 씨의 비빔밥 프랜차이즈 계획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준비되고 있다. 비빔밥의 세계화란 커다란 목표아래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 예쁜 그릇에 담은 비빔밥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겠단 계획이다.
이로써 발차기, 기부천사, 독도지킴이 등 그를 표현하던 멋진 수식어에 이번엔 비빔밥전도사가 더해졌다. 대통령 영부인까지 나서 한식 세계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김 씨의 비빔밥 세계화 의지는 또 하나의 동력으로 작용할 듯하다.
다만 몇 가지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적는다. 기우(杞憂)일지 모르나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먼저 외식 사업은 생명사업이다. 먹을거리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즉흥적 감정으로 벌이는 사업이 아니길 바란다. 사명감이 충만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되 일반인 대상 가맹사업은 2~3년 후에 했으면 한다. 먼저 순수 자기 자본으로 세운 직영점을 늘려가길 바란다. 직영점 운영을 통해 사업성을 점검하고 프랜차이즈로써의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한마디로 망할 사업인지 아닌지 먼저 충분히 해보란 의미다.
프랜차이즈 가맹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가산을 ‘올인’한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본부가 지지부진하다 망하면 가맹점주도 따라 망하면서 온 집안이 극빈층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세 번째로 너무 화려하지 않은 한국적 인테리어로 승부했으면 한다. 프랜차이즈 대부분이 과도한 인테리어 유도로 가맹점주 주머니를 유린한다. 때론 않 해도 되는 인테리어를 강권하면서 차익을 남기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구설수를 피해서 소박한 한국의 정서를 대변하는 인테리어를 했으면 한다. 독도를 인테리어 주제로 삼아도 좋지 않을까 싶다.
네 번째로 ‘김장훈’이란 이름만 빌려주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진정한 CEO로 나서주길 바란다. 이미 많은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앞세워 수많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였고 문을 닫았다. 이름만 덜렁 내거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가맹점주와 일반 소비자는 연예인의 이름을 신뢰하고 이용하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처럼은 못해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에 늘 위치해 있어야 한다.
비빔밥은 한식 세계화의 선봉이다. 스스로 선봉을 자처했으니 한식 세계화의 성패가 김장훈 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쪼록 그간에 보여준 신념과 신의로 비빔밥 세계화에 헌신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시원한 발차기로 구로다의 망언을 납작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성호(문화비평 칼럼니스트)
※사외(社外)필자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