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심상찮은 美·中 출구전략 신호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됐던 경기의 회복세가 가속화 되면서, 중국에 이어 미국도 출구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G2의 출구전략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이 되고 있다.

지난달 12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 25일 이후 추가로 0.5%포인트를 올리기로 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지난 18일 시중은행 재할인율을 다음날부터 현행 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재할인율은 은행 간 단기자금 시장에서 돈을 구하지 못한 은행들이 FRB에서 자금을 빌릴 때 지급하는 금리로, 이를 올리게 되면 그만큼 시장에서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그동안에도 시중은행은 유동성이 풍부한 관계로 FRB 자금을 빌려 쓴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번 재할인율 인상은 미국 금융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각종 금융완화 조치를 거두는 첫 단계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에 이은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세계적 차원의 출구전략 공조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우리나라도 출구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주 국회 답변에서  “민간 부분의 자생력이 생겼다고 판단되면 금리를 올리겠다”며 “그리 머지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이 연이어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는 마당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
고 있는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언제까지나 2%로 묶어둘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장 비중이 큰 수출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의 정책적 변화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국의 경제 운용에서도 출구전략 시기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비록 민간 부문의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성급한 금리인상은 오히려 우리 경제에 독이 될 수 있는다는 우려도 여전하지만, 이보다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출구전략 수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