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용 잔으로 완성되는 맥주의 맛

정태용 기자

와인을 와인잔에 마시듯 맥주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잔을 선택해 시각과 향 그리고 맛을 완성한다.

와인은 와인잔에, 소주는 소주잔에 그리고 요즘 대세인 막걸리도 막사발에 마셔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맥주는? 주로 탄산음료 잔에 마신다. 넓은 입구의 음료 잔은 금세 김이 빠져버려 맥주를 음미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다양한 맛과 스타일을 가진 세계맥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용 잔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올바른 전용 잔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바이젠잔
바이젠잔
▲ 바이젠(Weisen)
잔 윗부분이 활처럼 휜 형태로 키가 크다.

어딘가 둔해 보이는 듯하지만 이는 남부 독일 밀 맥주인 바이젠의 과일 향을 알맞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신맛이 한층 강렬한 베를린의 밀 맥주는 입구가 널찍한 샴페인 잔을 이용하고, 벨기에의 밀 맥주는 땅딸막한 텀블러 잔에 제공된다.

같은 밀 맥주라도 즐기는 방법이 다르다.

필스너잔
필스너잔
▲ 필스너(Pilsner)
필스너의 풍부한 호프 아로마를 코로 잘 전달하도록 고안되었다.

약간 긴 형태와 투명한 유리는 필스너의 반짝이는 황금색과 계속해서 올라오는 기포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고블릿잔
고블릿잔
▲ 고블릿(Goblet)
볼 형태의 잔으로 발과 자루가 있다. 고블릿은 호프 아로마가 상대적으로 약하면서 맛이 진한 맥주에 적합하다.

잔 입구가 넓기 때문에 미세한 향을 깊이 들이킬 수 있다. 또한 나루가 있는 볼의 형태는 손으로 맥주 온도를 높여 향의 발산을 돕는다.

보기에도 격이 느껴지는 고블릿은 대부분 진한 맛의 고급 에일(ale: 맥주)에 즐겨 사용된다.

머그 튤립스니프터 필스너
머그 튤립스니프터 필스너
▲ 튤립, 스니프터 (Tulip, Snifter)
이름 그대로 튤립 모양의 컵에 자루가 있는 튤립과 전통적으로 브랜디 잔으로 사용해온 스니프터는 자루가 짧고 잔 입구가 오목한 것이 특징이다.

향을 한데 모아주어 특히 향이 좋은 벨지언 에일(Belgian ale)에 많이 사용된다. 

머그잔
머그잔
▲ 머그(Mug)
일반적으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처리되어 있고, 손잡이가 있어 다루기 쉽다.

대부분의 라거 맥주에 두루 사용되며, 특히 1000mL 잔에 가득 담긴 맥주는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축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이외에도 좁고 길쭉한 모양의 플루트(Flute), 잔 가장자리가 튀어나와있는 노닉 파인트(Nonick Pint)등이 맥주 전용 잔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세계맥주전문점 WABAR(와바)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세계맥주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용 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

WABAR의 한정근 본부장은 “와바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전용 잔 구매를 요청하는 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세계맥주의 새로운 맛을 접하게 되는 시기가 지나고 점차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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