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조 가운데 처음으로 LG전자 노조가 제품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노조가 이같이 직접 나서서 품질을 보증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경우다.
우리는 LG전자 노조의 이번 방침에 대해 노사상생(勞使相生)과 사회적 기여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는 노조가 기업에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노조 스스로가 권리 주장에 걸맞도록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미 LG전자 노조는 올해 초 환경 보전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노력하고, 현장 경영자로서 업무혁신을 주도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을 선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를 더 구체화해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LGE USR’이라는 로고를 만들어 제품과 생산공정에 이 마크를 붙이기로 계획한 것이다.
이 회사 노조는 또 생산 현장에서 품질이나 공정 개선이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전 조합원을 ‘현장 경영자’로 만드는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하니 이 부분도 품질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한국의 노동운동을 보면 강성노조 일변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노동운동에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KT, 쌍용자동차 등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대형 사업장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강경 투쟁이 아닌 노사 간 상생의 해법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런 면에서 우리는 박준수 LG전자 노조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한다. 박 위원장은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는 노조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회적 책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요타가 글로벌 품질 위기를 겪고 있지만 노조는 아무 역할도 못 하고 있다. 이를 반면의 교사로 삼아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한국의 국격(國格)도 높여나가는 미래 지향적인 노동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런 정신이 우리 사회에 산적해 있는 비정규직 문제나 정리해고 등 노사 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LG전자 노조의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전 산업계로 확산돼 노사가 함께 발전하는 올바른 상생의 관계가 형성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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