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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의 탑(최승현·23)이 정식으로 영화배우가 됐다. 6월 개봉 예정인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로 관객을 찾는다. 1950년 8월10일 새벽, 포항에서 북괴 인민군 수백명과 우리나라 학도병 71명이 12시간 동안 벌인 치열한 전투를 다룬 실화극이다.
탑은 학도병 리더 ‘오장범’을 연기한다. 전쟁을 경험했다는 이유로 낙동강을 수호하러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강석대 대위’(김승우·41) 부대를 대신해 포항을 지키는 소년병들의 중대장이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냉혹한 킬러로 강한 인상을 남긴 탑이다. 그래도 중심인물은 아니었다. 킬러 ‘빅’으로 잔혹한 모습만 보여주면 됐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비중이 크다. 인터넷에 떠도는 전쟁 당시 ‘어느 학도병의 편지’를 쓴 주인공이다. 중대장이지만 골목대장조차 못해본 모범생이다. 리더라는 책임감과 전쟁의 공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강인하면서도 유약한 이미지를 한꺼번에 표출해야 한다.
탑은 영화의 맛을 봤다. 빅뱅의 멤버 승리(20)와 함께 ‘19’에서 연기했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뮤지컬로 인기를 얻은 승리,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준 대성(21), 솔로가수로 활약한 지용(22)·태양(22)이 그에게 어떤 동기를 부여했을 듯하다.
탑은 “처음에 많은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음악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것 같은데 규모가 크고 진지하며 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여서 고민을 많이 한 끝에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승우, 차승원, 권상우 선배랑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우는게 많다”며 “항상 잦은 부상이 많은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걸고 촬영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이리스에 함께 출연한 김승우는 “아이리스 때만 해도 ‘쟤 어떡하나’라고 걱정을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보니 ‘쟤 잘 되겠다, 저 나이에 벌써 저 정도니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차승원(40)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수혜자는 탑”이라며 “지금 20대 초반인데 40대가 되면 더 이룰 게 없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크레디트에 본명인 최승현이 아니라 탑이라고 올린 그는 “탑이라는 이름이 좋다. 많은 분들이 탑으로 알고 있어 계속 탑을 쓸 것”이라면서 “지금 젊은 세대들은 잘 알지 못하는 학도병을 주제로 한 이 영화는 휴머니즘이 가득하고 굉장히 현실성이 많이 부각되는 것 같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탑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인터넷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한다. ‘탑, 학도병’이라는 캐스팅 기사에 “어린 친구들이 탑이 무슨 병에 걸린 것이냐고 걱정하는 댓글이 달렸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동란을 한국전쟁이라 칭하며 남의 얘기하듯 하는 젊은이들에게 6·25의 참화를 웅변할 사명을 띠고 탑은 포화 속으로 들어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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