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황우슬혜는 내털리 포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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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과속 스캔들’, ‘박쥐’ 등 주목받은 영화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황우슬혜(31)가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조연이었지만 황우슬혜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쓰홍당무에서 4차원 세상을 헤매는 ‘내숭 100단’ 교사, 과속스캔들에서는 차태현(34)이 한 눈에 반해 버린 유치원 선생님이다.

황우슬혜는 4월1일 개봉하는 영화 ‘폭풍전야’(감독 조창호·제작 오퍼스픽처스)에서 마침내 첫 주연을 따냈다. “조연일 때와 비교해 책임감이 커졌다. 어깨가 무겁다. 예전에는 뒤에서 바라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앞에 서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조연을 했을 때나 주연을 했을 때나 항상 똑같이 연기했다”며 “주·조연의 역할이 다르지만 항상 열심히 임한다”는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폭풍전야 속 황우슬혜는 이전과 달라졌다. 과속스캔들 등에서 다소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풍겼다면, 이번에는 사랑에 깊은 상처를 받은 ‘미아’ 역이다. 탈옥수 ‘수인’(김남길·29)과 운명적 러브스토리를 애절히 표현했다.

79년생, 나이가 적지 않다. 늦깎이 신인이되 깜짝 신인은 아니다.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꽂힐 날을 기다리며 7년간 절차탁마했다. 영화 조연은 물론 연극, 뮤지컬 등을 섭렵했다.

물론 “연극이나 뮤지컬 했을 때는 ‘연기가 어떤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없었고 그걸 잘 모를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많이 알아가는 상태”다. 서른을 넘겼건만 20대 중반 시절보다 오히려 부담이 덜해지고 편안한 마음이다. “차라리 시원해졌다. 아는 것도 많아지고 나이 먹으면서 나를 컨트롤하기도 쉬워졌다”며 세월에 순응한다.

주인공은 처음이다. “당연히 긴장되고 떨린다. 아직도 어떤 연기든 모두 힘들다”며 솔직하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절제되는 모습이 보이게 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차기작은 다시 멜로를 노린다. “가슴 아픈 사랑인데 열렬히 사랑할 수 있는 여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황우슬혜는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존재를 더욱 부각했다. “우결은 정말 재밌고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우려하는 점을 극복해나가는 순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면서 “정말 좋은 모습들만 남았는데 못보여줘 죄송하다”고 아쉬워했다. 스케줄상의 이유로 이선호(29)와 함께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박찬욱(47) 감독이 황우슬혜를 재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박 감독이 연출한 ‘박쥐’, 제작자로 나선 미쓰홍당무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시를 받으면 금방 배우가 와닿고 이해할 수 있게끔 해준다. 배우 입장을 고려하는 지시를 쉽게 해준다”며 “침착하고 기둥같은 분이다. 배우에게는 고마운 일”이라며 박 감독을 추앙한다.

롤 모델은 영화 ‘레옹’(1994)에서 ‘마틸다’를 연기한 내털리 포트만(29)이다. 자신의 일을 투명하게 잘 채워나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황우슬혜도 “차곡차곡 쌓아가는 배우이고 싶다. 한 번에 욕심내지 않고 쌓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 배우이고 싶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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