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지 "여성 캐릭터 살린 섬세하고 깊이 있는 작품 해보고 파"
- 이동하 "실력을 쌓아 꼭 한 번 <지킬앤하이드>에 도전하고 파"
미디어가 한 가지 감각에만 의존하던 데서 점점 여러 감각을 활용한 멀티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추세라고 할까? 요새는 단순히 듣는 라디오뿐만 아니라 보는 라디오도 있다. 그렇다면 라디오의 이야기 자체를 시각화하면 어떨지 상상해본 적 있는가? 연극 <음악에세이>가 바로 그 답을 던져주고 있다.
<음악에세이>는 MBC라디오 'FM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의 인기코너 '음악에세이'가 정태영 연출에 의해 각색되어 연극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연극은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한 400여개가 넘는 에피소드 중 4개를 골라 2개씩 묶어 1, 2막으로 무대에 올렸다. 1, 2막은 미혼과 기혼으로 경계를 나눈 것. 더욱 연극 <음악에세이> 는 티켓 판매에 있어서도 독특한 방식을 취해 흥미에 따라 미혼관객과 기혼관객이나 시간의 제약을 받는 관객들에게 편의를 주고자 했다. 즉 1, 2막 티켓을 따로따로 판매하는 것.
극의 내용은 극히 평범하다. 1막에서는 사내 커플의 탄생하기까지 연애의 수법을, 2막에서는 권태기에 빠진 두 부부의 갈등과 모순, 이혼과 화해 등을 다룬다. 그렇다면 연극 <음악에세이>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발길을 잡아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 라디오, 연극으로 탄생하다
얼마 전 직접 공연장을 찾아 1막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은서와 봉덕 역의 정인지, 이동하 배우를 만나보았다.
정인지 : 이 작품은 연극이지 뮤지컬이 아니다. 그러나 극 중 많은 음악을 사용함으로 뮤지컬이 주는 즐거움도 함께 맛볼 수 있어서 관객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이동하 : 'FM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 에피소드 자체가 사람들이 쉽게 공감 가는 좋은 내용이 많다. 게다가 성우를 통한 심리표현이 재미있고 그 이야기들이 시각화됨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냈는지?
은서, 입사 첫날부터 반한 '그 남자', 유독 '나'에게 친절하고 배려심 많다. '나'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도 준비하는 이 남자. 기껏 용기 내어 고백했는데 이미 여자친구가 있단다. "앗, 창피해, 나 이제 어떻게 회사 동료를 만나나...".
봉덕, 사내에서 비밀 연애를 하고 있지만, 말수 적은 '그 여자'가 자꾸 신경 쓰여 흑기사를 자처했다. 생일도 혼자 쓸쓸하게 보낼 그녀를 생각해 '이벤트 달인'답게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하지만, '나' 혼자가 아닌 회사 동료들이 다 같이 준비한 건데. 근데 그녀가 '나'에게 고백을… 아무리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냐?
이동하 : 실제로 봉덕 같은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 안에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끄집어내 표현할지는 계속 고민하고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다. 무대에서는 여러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니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배우들 사이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교감을 형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인지 : 은서를 연기하면서 어느 정도 선을 유지하는 게 힘들다. 은서는 풋풋하고 설렘이 있지만, 또 당돌함도 있다. 공연을 한 달 넘게 하다 보니 익숙함이 생겨 자칫하면 풋풋함을 넘어버리게 되고, 또 자칫하면 여전히 사랑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넋두리하는 철부지처럼 비칠까봐 걱정이다. 도를 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 향후 계획이나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동하 : 무대에서는 많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 수 있어서 행복하고, 또 다른 변신이 내심 기대된다. 혼자 조승우 씨의 <지킬앤하이드>를 보러 간 적 있는데 보면서 참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열심히 해서 '나도 언젠가는 저 작품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군대 가게 됐다. <지킬앤하이드>는 작품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든다. 작은 배역이라 할지라도 지금 당장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다면 할 것이다. 앞으로 더욱 꾸준히 실력을 쌓아서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정인지 :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면서 저 역할을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별로 없다. 내가 하면 또 다른 느낌, 또 다른 색깔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작품을 따진다면 우리나라는 남성 캐릭터 위주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고 여성 캐릭터를 심도 있고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 적어 아쉽다. 개인적으로 독립단편 영화에 관심이 많다. 상업성 영화에 비해 궁핍함과 절박함이 있는 것 같다. 그러한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들, 관계자들과 함께 뭔가 만들어 간다는 게 즐겁다. 그러나 작품 자체는 정말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봄이다. 개나리, 철쭉, 벚꽃 등이 거리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다. 살랑이는 봄바람 따라 겨우내 잠들었던 당신 사랑도 다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지 않나?
하지만 아직도 지난 사랑의 기억으로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사랑을 두려워하는 이가 있다면… 속는 셈치고 신촌 더 스테이지를 찾아 연극 <음악에세이>를 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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